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개편을 위한 ‘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강득구 의원을 단장으로 내정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개편을 위한 ‘혁신 태스크포스(TF)’ 단장에 강득구 의원(사진)을 임명했다. ⓒ연합뉴스
김 대표가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민주연구원의 기능을 더욱 효율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혁신'을 진두지휘할 인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강득구 의원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김 대표는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민주연구원 개편을 지시했다"며 "민주연구원 혁신 TF를 신설하고, 단장에 강득구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연구원은 조직과 전략을 중심으로 개편하고, 민주연구원의 정책 기능은 정책위원회와 통합해 정책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강 의원은 아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인선을 두고 김 대표가 '탕평'이 아니라 자신이 신뢰할 인물을 내세워 '책임정치'를 구현하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강 의원이 낡은 관행을 걷어내고 조직의 신뢰와 책임성을 높이는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이 많다.
강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앞세워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는 취지로 “거짓말”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강 의원은 정 후보에게 대통령을 팔아 거짓말을 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친정청래계 인사들은 오히려 강 의원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주기 위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거짓 소문을 흘렸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올해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익표 정무수석으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뜻을 전해들었다고 밝힌 뒤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합니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빠르게 삭제했다.
그런데 강 의원은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 "의원실 내부의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밤새 고통스러웠다.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 본인의 계정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까지 벌어진 페이스북 글의 1차적 책임을 보좌진한테 돌린 셈이다.
강 의원은 김관영 전 전북지사 제명 문제를 놓고도 친청계 최고위원들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강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제명을 강행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박규환·박지원·문정복 전 최고위원 등은 당시 최고위원들과의 합의에 따라 절차가 진행됐고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강 의원이 당시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후보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혁신'을 맡은 인물이 당내에서 사실관계를 둘러싼 거짓말 공방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김민석 대표의 혁신 추진에 진정성을 의심받게 만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민주당 지지층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 의원의 인선을 두고 "민주연구원 박살나겠다", "최측근 임명해서 정청래 대표 시절을 파헤치겠다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