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알리바바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치솟았으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로 인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알리바바 로고가 2025년 7월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알리바바 부스 위에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는 20일(현지시각)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증가해 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다만 AI 관련 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2분기 총 매출은 2689억5천만 위안(약 55조5천억 원)으로 세계적 금융 데이터 제공 업체인 런던증권거래소그룹(LESG)가 조사한 분석가 평균 예상치인 2694억 위안(약 55조5900억 원)과 유사했다.
알리바바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중국 전자상거래 고객 관리 부문의 2분기 매출은 거래량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감소했다. 전체 국제 교역액 역시 무역 장벽으로 1% 감소해 277억6천만 위안(약 5조73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오바오 인스턴트 커머스, 프레쉬포 등 중국 퀵커머스 사업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며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해 533억 위안(약 11조 원)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20일 컨퍼런스 콜에서 "개선된 사업 효율성과 손실 축소로 내년에는 비식품 주문이 식품 주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퀵커머스 사업 부문 전체로 봤을 때는 2029 회계연도에 완전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세 번째로 큰 매출원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해 484억4천만 위안(약 10조 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 원인은 주로 AI 관련 제품의 고객 채택률 증가로, 알리바바는 AI 관련 제품이 일반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보다 훨씬 높은 매출총이익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다만 알리바바의 2분기 순이익은 104억4천만 위안(약 2조1500억 원)으로 분석가 평균 예상치인 258억 위안(약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258억 위안(약 5조3200억 원)의 40% 수준에 미쳤다.
알리바바의 2분기 자본 지출은 677억 위안(약 13조97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원인은 AI 에이전트 수요 증가에 준비하기 위한 CPU 컴퓨팅 용량 확충과 전반적 칩 부품 가격 상승인 것으로 밝혀졌다.
알리바바는 적극적으로 AI 인프라에 투자해왔다. 알리바바는 2025년 2월 향후 3년간 AI 인프라 투자에 3800억 위안(약 78조4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기업 가운데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로, 올해 6월 말 기준 알리바바는 계획에 따라 이미 절반의 예산인 1900억 위안(약 39조2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프라 투자 관련해 많은 지출이 발생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알리바바는 미국 기업인 메타나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7월22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어 1198억 달러(약 165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AI 투자로 지출이 늘면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 및 투자 비용을 지불한 후 남은 현금인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해 마이너스 58억6천만 달러(약 8조 원)을 기록했다.
메타 역시 지난 7월29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그러나 AI 투자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은 7억8400만달러(약 1조원)로 급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한 수준이었으며,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