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한다.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방산시장에 발을 내딛은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육군에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을 공급하게 됐는데 향후 양산 사업의 본계약까지 따낸다면 최대 30조 원의 사업기회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육군은 8월18일(현지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기동전술화포(Mobile Tactical Cannon·MTC) 프로그램의 시제품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MTC 프로그램은 미국 육군이 차세대 자주포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공급자로 선정된 것이다.
계약금액은 1억30만 달러(약 1417억 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육군에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한다. 또 시제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후속 물량으로 최대 12문의 추가 납품계약도 이뤄질 수 있다.
미국 육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MTC 프로그램은 육군의 지속적 변화와 장거리 화력 현대화 노력에서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에 놓여있다”며 “이번 선정은 미국 및 해외에서 진행된 여러 공급업체의 시연 행사를 포함해 다양한 시장 조사 및 협의 끝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계약은 시제품 6대와 함께 추가로 12대를 인도할 수 있는 옵션(선택권)을 포함한다”며 “군은 시제품을 일련의 작전 실험에 활용해 실제 전투 환경에서의 성능, 신뢰성 및 지원 가능성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제품이다. 미국 육군은 차세대 자주포를 도입하기 위해 2026년 초부터 주요 글로벌 방산기업에 신형 시제품 제작을 의뢰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과 오시코시디펜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등을 제치며 단독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국산 무기체계로는 처음으로 자주포를 수출하는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게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제품 개발을 넘어 향후 최대 30조 원까지 예상되는 본계약까지 따낼 가능성이 나온다.
미국 육군은 MTC 프로그램을 통해 차륜형 자주포를 최대 498문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본계약까지 체결하게 되면 대형 사업기회를 얻게되는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제품 개발 계약 관련 보고서에서 “K9 차륜형 자주포의 계약사례가 없어 본계약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폴란드 2차계약(기존 궤도형 K9 자주포)을 참고하면 10조 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탄약보급차 패키지 구성과 후속 군수지원, 미국 현지생산에 따른 비용증가 등을 고려하면 최대 20~30조 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현지 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