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잠든 북극곰을 깨우려고 선박의 경적을 울린 사람이 5만 노르웨이 크로네(약 740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
북극곰 자료 사진. ⓒAFP/연합뉴스
스발바르 행정당국은 1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북극곰을 방해해 벌금’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리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사건은 8월 스발바르의 힌로펜 해협에 있는 롬피오르덴에서 벌어졌다. 한 선박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육지에 잠들어 있는 북극곰을 발견했고, 이 가운데 한 사람이 선박의 경적을 울렸다. 놀란 북극곰은 잠에서 깨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스발바르 행정당국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스발바르 행정당국은 해당 행위가 북극곰을 불필요하게 방해한 것이며, 고의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스발바르 환경보호법 제30a조 제1항 위반을 이유로 5만 노르웨이 크로네의 벌금을 부과했다. 해당 인물은 벌금을 받아들였고 실제 납부했다.
스발바르 환경보호법은 북극곰을 불필요하게 방해하거나 유인·추적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북극곰과 인간의 접촉 가능성이 높고 곰이 새끼를 돌보는 등 보호가 필요한 시기에는 접근 거리도 더 엄격하게 제한한다. 2025년부터는 북극곰으로부터 최소 300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3월1일부터 6월30일까지는 최소 5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북극곰을 이처럼 엄격하게 보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로 해빙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등 개체 수 감소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먹이와 번식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북극곰은 인간의 소음이나 접근 같은 불필요한 교란에도 민감하다. 특히 스발바르는 북극곰의 주요 서식지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인간과의 접촉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엄격한 보호 규정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