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부정 의혹 처리 과정을 두고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정달성 청청유랑단 단장으로부터 투표 안내를 받았던 민주당 당원이 대리투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정달성tv 갈무리
중앙선관위는 정청래 당대표 후보 측 인사인 정달성 청청유랑단 단장에 대해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선관위가 선거부정 행위가 인정된다며 '제명 제소'를 의결했다. 반면 김민석 후보 측 선거운동과 관련해 신고된 황명선 최고위원과 전진숙 의원 안건은 곧바로 기각했다.
특히 정달성 청청유랑단 단장이 당 중앙선관위로부터 소명을 받지 않은 채 최고수위라 볼 수 있는 '제명 제소'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정청래 후보도 "불공정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13일 오후 소병훈 위원장 명의의 '선거부정 제재 결정 공고'를 통해 "(정당성 단장이) '당규 제4호' 당직선출규정 제34조 제13호에 해당하는 선거부정(대리투표, 피켓 활용 등) 행위를 통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의 지지 활동을 수행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며 정 단장 제명제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전남·광주 지역에서 정청래 후보 지지모임인 '청청유랑단'을 이끌어왔다. 그런데 활동을 하던 도중 전남 순천 아랫장에서 모바일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당원의 휴대전화를 받아 투표 방법을 안내한 행위가 영상에 담기면서 대리투표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정 단장은 투표방법을 '안내'한 것과 '대리투표'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전날 입장문을 내어 "후보자 선택과 투표는 해당 권리당원 본인이 자신의 의사에 따라 직접 했다"고 밝혔다. 실제 정 단장을 통해 투표한 고령의 민주당원은 정 단장을 만나 "대리투표 한 게 아니라 (투표는) 내가 한 거지"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 중앙선관위는 지난 12일 김민석 후보와 관련해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황명선 최고위원과 전진숙 의원 관련 신고를 모두 기각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김민석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직함을 맡았다는 의혹으로 신고됐다. 특히 황 최고위원의 보좌관이 일부 지역 지방의원들에게 엑셀 형식의 '김민석 당대표 후보 지지 및 전화작업 집계현황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집계표에는 황 의원 지역구 소속 광역·기초의원의 이름과 함께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 관련 통화 및 문자 실적을 기재하는 항목이 포함됐다.
그러나 민주당 선관위는 캡처된 사진 외에는 추가 입증자료가 없었다며 소명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청래 후보 측이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김민석 후보를 위한 이른바 '불법 전화방'을 운영하고, 경선운동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고발하기로 한 전진숙 민주당 의원 관련 사안도 기각됐다.
전진숙 의원은 정 후보 측이 문제를 제기한 청년은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원봉사자이며, 개인 휴대전화를 통한 자발적인 선거운동은 불법 전화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녹취록을 직접 검토했지만 녹취 내용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청래 후보는 당 선관위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관위가 유사한 선거운동 의혹에 동일한 기준과 절차를 적용했느냐는 것이다.
정 후보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본인에게 소명할 수 있는 절차를 밟지 않았던 것은 너무 억울하고 불공정하다"며 "이건 정식으로 문제를 삼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소명을 받고 나머지는 소명을 안 받는 걸로 했다고 했다면 국회의원과 당원이 계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반당원적 발언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