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상은 기존 백신 중심의 R&D 영역을 항체 분야로 넓혀 신규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차세대 기술을 자체 R&D 역량과 결합한 성과이기도 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인천 송도 본사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 산하 의학 연구기관인 게이츠MRI(The Gates Medical Research Institute)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RSV 예방항체 후보물질 RSM01(GBP610)의 글로벌 소아 1b상 임상시험신청서(CTA)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약품규제청(SAHPRA)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게이츠MRI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설립한 게이츠재단이 2018년 세운 비영리 의학 연구소다.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지만 시장성이 낮아 연구개발이 더딘 질병의 치료를 위한 백신과 신약을 개발한다.
RSV는 영유아에게 중증 하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특히 면역 체계가 미숙한 생후 초기 영아에게 위험하다. 생후 초기에는 백신 접종을 통한 능동면역 형성에 한계가 있어, 항체를 직접 투여해 즉각적인 방어 효과(수동면역)를 제공하는 예방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RSM01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2월 게이츠MRI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확보한 후보물질이다. 게이츠MRI는 RSM01의 초기 연구와 성인 대상 임상 1a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1b상은 성인 대상 초기 검증을 마친 RSM01의 개발 범위를 주요 예방 대상인 영아로 본격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영유아 RSV 발병률이 높고 임상 대상자 모집이 용이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임상을 진행한다.
임상은 생후 2주~8개월 영아 약 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RSM01의 안전성과 체내 반응(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1b상을 통해 영유아 대상 RSV 예방항체의 임상적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후기 임상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라이트재단(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의 제품개발연구비(PDA)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4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연구비는 RSM01 1b상에 쓰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단백접합 폐렴구균 백신에 이어 RSV 예방항체까지 라인업을 넓히면서 호흡기 질환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백신과 항체 기술을 아우르는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감염병 예방 수요 대응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감염병 예방 플랫폼을 확보해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