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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단기 이익을 겨냥한 인수합병(M&A)이 아니다"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인수가격보다 인수 이후 투입해야 할 자본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번 거래를 이익 창출용이 아닌 장기 조달 파이프라인 확보용 딜로 규정하며 “그룹 이익 기여의 실익은 제한적이지만 구조적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투자금융지주 KDB생명 인수 방점은 '인수 이후'에 찍힌다 : 신한투자증권 소요자금 최대 1조5천억
한국투자금융지주의 KDB생명 인수가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신한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30만 원으로 유지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13일 19만97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신한투자증권 추정에 따르면 1분기 말 KDB생명 순자산 4840억 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 0.5~1.0배를 적용한 인수가격은 2410억~4830억 원이다. 매각 대상 지분율은 99.75%다.

여기에 인수 이후 자본투입 1조 원을 더하면 총 소요자금은 1조2410억~1조4830억 원으로 불어난다. 인수가격은 전체의 20~33%에 그친다. 산업은행 사전 증자는 제외한 수치다.

조달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2.0%로 지난해 말(110.3%)보다 11.7%포인트 올랐다. 별도 조달 없이 전액 출자하면 이 비율이 136~138%까지 뛰어 상한선인 130%를 웃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본성 조달 필요액을 3950억~5810억 원, 추가 차입금을 6170억~6730억 원으로 잡았고 연간 조달비용을 451억~561억 원으로 추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DB생명 인수가 한국금융지주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구조에 있다.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사모펀드(PE)·부동산신탁에 보험이 더해지며 경쟁 금융그룹과의 사업구조 격차가 좁혀질 수 있기 떄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발굴·구조화한 부동산·인프라 딜을 보험 계열사가 장기 투자자로 받아주는 구조도 가능해진다. 

신한투자증권은 셀다운을 소화할 내부 앵커 LP를 확보하면 자금 회수 기간이 짧아져 신규 딜 여력이 커지며,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에 기반한 예측 가능한 이익은 증시 사이클에 연동된 그룹 이익의 변동성을 줄이는 완충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KDB생명 기본자본 K-ICS 비율 –25% 수준으로 2027년 기본자본 규제(50%) 도입을 감안하면 시너지는 자본 정상화 이후에나 가능하다”라며 “1조 원대 자금이 정상화 작업에 묶이는 만큼 당분간 ROE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KDB생명의 그룹 이익 기여는 상반기 기준 0.7% 수준이다.

산업은행은 13일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선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7일 마감된 본입찰에는 한화생명, 흥국생명이 함께 참여했고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빠졌다.

KDB생명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을 떠안은 뒤 여섯 차례 매각에 실패했다. 2020년 JC파트너스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2023년 하나금융지주는 실사 뒤 자체 판단으로 거래를 접었다.

앞으로 정밀실사와 가격·자본확충 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 있다. 실사에서 확인될 자본확충 필요 규모와 이를 반영한 가격 조정이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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