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7월에 물가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다.
그럼에도 이란 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아직 높아 장기적으로 물가를 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2026년 7월29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준비은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각)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미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2일에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4% 상승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CPI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연준은 PCE 물가지수를 통화정책과 기준금리를 정할 때 공식 기준으로 삼는다.
연준이 중요시하는 근원 물가상승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5% 상승했다. 근원 물가상승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하고 산출한 지수다. 6월 근원 물가상승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2.6% 상승했다.
다음 PCE 보고서는 오는 8월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물가 상승 둔화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폴리마켓의 예측에 따르면 13일 기준 67%가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고, 33%가 0.25% 인상할 것으로 봤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12일 발표 이전 상당수의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들은 물가상승률 둔화세를 가속하기 위해 연준이 이미 금리를 인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세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인플레이션 연구기관인 '언더라잉인플레이션'의 리카르도 트레지 대표는 12일 뉴욕타임스에 "7월 PCE 지수가 CPI 보고서보다 살짝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3.5~3.75% 수준의 금리가 물가상승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트레지 대표는 이어서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한 논쟁은 앞으로 한 달 반 정도 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인상하는 것도 어렵고 인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바라봤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 역시 앞으로 물가 상승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휘발유 가격은 근원 물가상승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운송, 배송, 제조 비용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기업은 결국 비용 증가분을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해 사용자에게 전가하게 돼 장기적으로 높은 휘발유 가격은 근원 물가상승지수를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