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전국지표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인 53%로 내려앉았다. 4월 69%로 정점을 찍은 지 석 달 만에 1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해당 조사에서 정부 주택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56%에 달해,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 후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7일부터 29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5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37%, 모름·무응답은 10%였다.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2주 연속 하락했다. 7월 첫째 주 58%에서 7월 셋째 주 55%로 내려온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 다시 53%로 떨어졌다. 국정운영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응답도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한 52%였다. '잘못된 방향'이라는 평가는 4%포인트 오른 40%로 나타났다.
올해 봄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욱 선명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3월 넷째 주 처음 69%를 기록한 뒤 4월 넷째 주까지 세 차례 연속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이후 5월 초 67%, 지방선거 직전인 5월 셋째 주 66%를 기록했으나 지방선거 이후 50%대로 내려왔다. 최고점과 현재의 격차는 16%포인트다.
지지율 하락은 일부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40대와 50대의 긍정 평가는 각각 72%, 68%로 여전히 높았다. 반면 3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50%로 긍정 평가를 앞섰다. 20대와 60대의 부정 평가도 각각 41%, 46%로 조사됐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82%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층의 긍정 평가는 전체 지지율과 같은 53%였다.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62%에 달했다.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뚜렷한 정책 불만은 부동산이었다. 정부의 주택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은 56%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 33%를 23%포인트 앞섰다. 올해 1월 넷째 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2%포인트 줄고 부정 평가는 9%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가격과 대출 규제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가 더욱 높았다. 서울에서는 60%, 인천·경기에서는 61%가 정부의 주택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구·경북에서도 부정 평가가 64%에 달했다. 광주·전라에서만 긍정 평가가 59%로 부정 평가 29%를 앞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과반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55%가 규제를 지금보다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1%,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15%였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