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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론 한가운데 섰던 두 사람이 국회 청문회장에 나란히 앉았다.

빵집 면접부터 고대 카르텔, 38억 연봉설까지,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다. 3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운영을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왜 벤투는 떠났나

'고대 카르텔'부터 '빵집 면접'까지 축협 청문회에 질타 쏟아졌다 :  홍명보 38억 연봉 절대 아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의 짧은 임기가 문제로 지적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부터 홍명보 전 감독까지 역대 대표팀 감독 18명의 평균 재임 기간은 1.3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의 재계약 불발 과정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성과를 낸 감독과의 동행이 이어지지 못한 배경을 두고 질문이 이어졌다.

'고대 카르텔'부터 '빵집 면접'까지 축협 청문회에 질타 쏟아졌다 :  홍명보 38억 연봉 절대 아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전 회장은 "협회는 1년 연장 계약을 제안하고, 아시안컵에서 4강 이상에 오르면 월드컵까지 계약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벤투 감독은 조건 없는 4년 계약을 원했다. 조건이 붙은 계약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고, 4년 계약이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대 카르텔'을 아시나요 

이후 관심은 인맥 축구 문제로 옮겨갔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전 회장을 향해 "'현대 축구협회', '고대 카르텔'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느냐"며 "회장도, 감독도 고려대 출신이 아니면 협회에 발도 못 딛는다는 말이 왜 나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제가 선임한 남자 대표팀 감독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한 명뿐이다. 여자 대표팀 감독 중에는 고려대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미지가 생긴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밤 11시 빵집에서 면접봤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이른바 '심야 빵집 면접' 논란을 꺼냈다.

배 의원은 "2024년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축구협회 이사가 밤 11시 빵집에서 면접하듯 만난 뒤 별도의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PT) 없이 감독으로 선임됐다"며 "'빵집 면접'으로 감독이 될 수 있다는 데 후배나 축구 관계자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나에게 제안이 왔을 때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며 "집 앞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국민께서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연봉 38억 원은 절대 아냐" 

'고대 카르텔'부터 '빵집 면접'까지 축협 청문회에 질타 쏟아졌다 :  홍명보 38억 연봉 절대 아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된 '38억 원' 연봉설도 이날 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이 "(프로팀) 감독 시절 15억원대 연봉을 받다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오면서 38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 전 감독은 "계약상 여러 가지 법적 조항이 있어 액수를 직접 밝힐 수는 없지만, 38억 원은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상호 협의한 금액이고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협회가 제시한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감독 선임 논란과 함께 정몽규 전 회장의 퇴임 이후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13년 5개월간 한국 축구 수장으로 자리했던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물러났지만, 국제축구 무대 직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됐다. FIFA 상업·마케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과 AFC 집행위원 및 회원협회위원회 부위원장 등 기존 국제축구계 직책은 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욱 국민의힘 위원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정몽규 전 회장이 국제 무대에 남는 것이 우리 한국 축구 외교의 자산인가 싶다"며 "이 부분도 말끔히 정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축구협회장에 사퇴한 마당에, 내가 자리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새 축구협회장이 선임돼)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 그 결정에 따라 사퇴하는 등 집행부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북중미 월드컵 결과에 홍명보·정몽규 모두 고개 숙였다

아울러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모두 북중미 월드컵 결과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전 회장은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통감하고 국민과 축구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 역시 "북중미 월드컵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도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의 노력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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