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 BMW가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 8천 명의 일자리 감축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BMW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BMW 차 위의 로고가 2028년 10월11일 중국 베이징 BMW 대리점에서 빛에 반짝이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BMW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각) "직원 대표들과 합의해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며 "이번 퇴직 프로그램은 관리 및 개발 부서가 대상이고, 생산 부문은 제외된다"고 발표했다. BMW의 전체 직원은 16만 명에 이른다.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은 이번 일자리 감축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압력에 굴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BMW의 주요 수출 수익원이었던 중국 시장에서도 중국 차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가 30일에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에는 이런 상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BMW의 2026년 상반기 판매량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각각 5.4%, 3.0%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불구하고 더욱 강한 상승세를 보여 유럽과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판매량이 7.6%, 11.9%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부진은 심각했다. 2026년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BMW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4% 감소했고, 2분기에서는 감소세가 더욱 심화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2%의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은 환율 변동, 감가상각비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BMW의 세전 이익은 2026년 상반기 40억4500만 유로(약 6조67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2700만 유로(약 9조4400억 원)에서 29.4%나 크게 하락했다. 연구개발비는 2026년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감소했고, 판매 및 관리비 또한 6.1% 감소했음에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BMW는 이런 이유로 영업이익 마진이 올해 상반기에 3.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를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것이다.
BMW는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중국 시장 실적 부진은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삭감과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 부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감소세가 다른 시장의 호실적을 상쇄해 전반적인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