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면 품절, 재입고되면 또 완판. 약 4만원 대 키링과 우산이 품절 행렬을 이어간다. 쉽게 구매하기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은 서둘러 지갑을 연다.
전통문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가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국새 키캡 키링 세트(왼쪽), 금강산 색동공기 ⓒ뮷즈 홈페이지
인기는 신상품 출시 때마다 확인된다. 지난 16일 출시한 ‘2026년 뮷즈 공모 선정작’ 가운데 일부 상품은 재입고 일정이 공지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만8000원 상당의 ‘국새 키캡 키링 세트’는 오는 8월6일 재입고 예정이며, 구매 수량은 1인당 3개로 제한된다. 2만5000원짜리 ‘금강산 색동공기’도 8월7일부터 판매를 재개한다. 4만3000원짜리 ‘갓 우산’ 역시 현재 품절 상태다.
갓 우산. ⓒ뮷즈 홈페이지
뮷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공식 문화상품 브랜드다.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결합한 이름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지방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선보인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국립박물관 상품관과 온라인 숍에서 판매된다. 인기 상품은 판매 채널과 관계없이 빠르게 품절되며, 재입고 일정이 공지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년 열리는 ‘뮷즈 공모’에는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의 제안이 쏟아지고,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된 작품만 공식 상품으로 출시된다. 문화유산 활용성부터 디자인 독창성, 실용성, 상품성까지 종합 평가를 거친 결과다. ‘국새 키캡 키링 세트’와 ‘백자청화 키링’ 역시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대표 상품이다.
백자청화 키링, 가격 1만5000원 ⓒ뮷즈 홈페이지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뮷즈의 올해 1~6월 누적 매출은 약 21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4억8000만원보다 약 90% 증가했다.
2004년 재단 설립과 함께 시작한 뮷즈는 2022년 처음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약 413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뮷즈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운영 재원으로 활용되며, 문화상품 개발과 박물관 관련 사업에 다시 투입된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뮷즈 홈페이지
뮷즈의 특화 상품으로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활용한 이 상품은 방탄소년단(BTS) 리더 알엠(RM·김남준)이 소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올해만 약 1만2000개가 판매됐고, 누적 판매량은 6만 개를 넘어섰다.
뮷즈의 인기는 ‘박물관 기념품’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뮷즈 열풍의 출발점에는 유물을 어떻게 오늘의 감각으로 바꿀 것인가라는 고민이 담겨 있다. 뮷즈는 과거 유물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실용적이면서도 일상 속에 스며드는 디자인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 결과 박물관 기념품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하나의 취향 상품으로 거듭났다.
대동여지도 족자, 가격 55만 원 ⓒ뮷즈 홈페이지
다만 가격대에 대한 부담은 남은 과제다. 일부 상품은 일반 굿즈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이는 유물 재해석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자인 개발비와 소량 생산에 따른 제작 비용, 문화상품으로서의 브랜드 가치 등이 반영된 결과다. 동시에 문화유산을 활용한 상품인 만큼 가격과 접근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