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임 기간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등에서 14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자, 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정해진 용도와 한도 내에서 사용했다"며 업무상 지출이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6월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감독은 29일 법인카드 사용 보도에 대해 반박문을 내고 "모든 사용 내역은 협회에 증빙, 정산됐다"며 "재임 기간 동안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부적절한 사용이라는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전 감독이 약 2년간 자택 인근 호텔과 식당 등에서 1400여만 원을 사용하고 공휴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K리그 선수들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라며 "K리그 경기는 대부분 주말과 공휴일에 개최되며, 이에 따라 코칭스태프는 주말과 공휴일에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 점검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지난 2년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명단은 대부분의 경우 월요일에 발표됐으며, 명단 확정 직전인 주말 회의는 필수였다"며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루어진 법인카드 사용은 대표팀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코칭스태프 식사 및 업무 추진 비용이었다"고 반박했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은 모두 분당구에 거주했다"고 밝혔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회의와 업무를 위해 분당구 소재 공유오피스를 이용했으며, 식사도 분당구 내에서 이뤄졌다"며 "또한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 소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인, 수원 등에서 치러진 2025 동아시안컵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을 위해 해당 호텔을 선수단 숙소로 이용했다"며 "분당구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은 개인적인 소비가 아니라,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거주 및 대표팀 소집운영에 따른 업무상 지출이 집중된 결과"라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법인카드 사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법인카드와 개인카드를 철저히 구분해 사용했다"며 "자택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업무상 사용까지 사적으로 해석하고, 대표팀의 업무 환경과 코칭스태프 거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보도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했다.
아울러 "본 증빙자료는 청문회에서 소명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 참석해 더 상세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는 오는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며, 홍 전 감독은 직접 출석해 여러 의혹에 대해 질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