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167조5천억 원인 BNK금융지주가 자산 규모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JB금융지주(76조2375억 원)에 분기 이익으로 뒤쳐진 것이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찬성률 91.9%로 연임을 확정한 뒤 받아든 첫 성적표다. 올해 2분기는 '빈대인 2기'의 첫 온전한 분기인 셈이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확정 후 첫 반기 성적표에서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29일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JB금융지주가 2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을 새로 쓴 반면 BNK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35.2% 급감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BNK금융지주 4118억 원, JB금융지주 3857억 원으로 격차가 261억 원까지 좁혀졌다. BNK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상반기(3109억 원)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다. 2분기 순이익 역시 2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었다.
● 일회성 요인이 컸던 분기, 낮아진 기저와 일시적 손실이 겹친 '이중 트랩'
이번 2분기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일회성 요인이다.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상반기 순이익은 4558억 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기저효과와 일회성 손실이 겹친 이중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2분기 BNK강남코어오피스펀드(BNK디지털타워) 청산이익 544억 원이 기저를 높였고, 올해 2분기에는 BNK여의도코어오피스펀드(BNK금융타워) 우선매수권 행사 관련 정산손실 440억 원이 반영됐다.
그룹의 2분기 충당금전입액도 228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2.5% 급증했다. BNK금융지주는 이와 관련해 "중동전쟁발 물가인상 등 경기불황 여파로 취약 차주의 부실이 증가하며 전분기와 비교해 681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여타 금융지주들의 상황과 비슷하게 그룹의 핵심인 은행이 부진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로 방어한 모양새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01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1% 줄었고,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2.2% 감소한 155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은행 합산 상반기 순이익은 3562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3.2% 뒷걸음질쳤다.
이와 함께 그룹 전체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도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BNK금융그룹 전체의 2분기 NIM은 2.06%로, 1분기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BNK금융지주는 이와 관련해 “두 은행의 NIM이 전분기 대비 4bp하락했고 캐피탈은 15bp 하락하면서 그룹 전체의 NIM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JB금융지주보다는 낮고, iM금융지주보다는 높은 수치다. 올해 2분기 JB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의 NIM은 각각 3.12%, 1.92%였다.
경남은행의 건전성 악화도 눈에 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09%로 올해 초와 비교해 0.33%포인트 올랐고, NPL커버리지비율은 31.6%포인트 급락한 74.39%를 기록했다. 연체율 역시 0.25%포인트 늘어난 1.15%로 집계됐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 1726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58.6% 늘렸다. BNK투자증권이 456억 원으로 102.8%, BNK자산운용이 376억 원으로 224.1%, BNK캐피탈이 787억 원으로 13.1% 각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 성장률 역시 연간 목표치인 8%에 미치지 못한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에 1조4868억 원의 이자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 증가한 수치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역시 12.14%로 전분기 대비 16bp 하락하며 운영목표 범위(12.0~12.5%) 하단에 근접했다. BNK금융지주 IR자료에 따르면 하락 요인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19bp, 자사주 매입 8bp, 분기배당 6bp 등이다.
경쟁사들의 CET1비율을 살펴보면 JB금융지주는 12.52%, iM금융지주는 12.27% 등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JB금융지주는 9bp 하락, iM금융지주는 25bp 상승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2.19%포인트 상승한 48.57%를 기록했다. CIR은 벌어들인 수익 대비 비용을 얼마나 썼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효율적으로 돈을 썼다는 의미다.
상반기 잠정 총주주환원율 역시 40.4%로, 2027년 목표인 50%와 괴리가 있다. RWA는 상반기에만 2.37% 증가해 '연간 4% 이내' 목표의 절반 이상을 반기에 소진했다.
결국 BNK금융지주가 제시하고 있는 밸류업 및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의 경영실적 반등과 자본 효율성 제고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BNK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과 관련된 보고서를 내고 “회계적 비용 부담을 제외하더라도 NIM, CCR, CET1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아쉬웠던 분기 실적”이라면서도 “하반기 여신 속도 조절 및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역시 이번 상반기 실적 악화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여러 지표들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BNK금융지주 IR담당 부장은 28일 열린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계획)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늦어도 3분기 실적발표 시점까지는 시장에 계획을 공개할 것인데 그 때 ROE 10% 목표를 어떤 식으로 달성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호 BNK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 역시 같은 자리에서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자산 성장 효과가 이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더해진다면 연간 이자이율 증가율 목표치인 8%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