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입는(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의 활용 범위가 계열사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엑스블 숄더가 일부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도입된 데 이어,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도 현장에 웨어러블 로봇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웨어러블 로봇이 건설 현장에 투입된 첫 사례다.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현장에 웨어러블 로봇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건설 작업자가 현장에서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천장 작업을 하는 모습.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클래스트' 내장목공사 현장에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건설업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7월29일 밝혔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이다. 엑스블(X-ble)은 현대차·기아의 착용 로봇 브랜드로 무한한 잠재력의 의미를 담은 '엑스(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의 '에이블(able)'을 합친 이름이다.
엑스블 숄더는 작업자가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할 때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모터나 배터리 같은 동력원 없이 기계적으로 팔의 움직임을 돕는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만들어져 충전이 필요하지 않다.
총 무게는 약 1.9kg(본체 1.4kg, 착용부(조끼) 0.5kg)로, 작업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로봇 본체 길이도 406mm부터 446mm까지 조정할 수 있다.
로봇을 착용했을 때 가장 큰 효과는 작업자의 신체 부하를 줄인다는 점이다. 로봇에 탑재된 근력 보상 모듈은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30%까지 낮춰준다. 천장 자재 설치 등 윗보기 작업이 많은 내장목공사 특성상 작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어깨와 팔의 피로를 크게 덜어준다.
작업 편의성도 높였다. 0도에서 180도까지 어깨 관절 가동 범위를 확보해 로봇을 입은 상태에서도 양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팔을 내리거나 앉아서 쉴 때도 움직임에 제약이 없다.
로봇을 착용하고 작업한 현장 근로자는 "평소 팔을 들고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깨와 팔에 피로가 빠르게 쌓이는데,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면 팔을 들고 있을 때 힘이 덜 들어간다"며 "기존 작업 방식이나 움직임을 크게 바꾸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현장에서 활용하기 편리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향후 상부 설비 작업과 천장 도장 작업, 도배 작업 등 윗보기 작업이 많은 다양한 공정에도 적용을 검토하며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엑스불 숄더는 2018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연구에서 시작돼 2022년 시제품이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외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됐다. 2024년 11월 사업화 계획이 발표된 뒤 2025년 7월 대한항공이 엑스블 숄더의 첫 기업 고객이 됐다. 현재 한국철도공사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계열사(현대차, 기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로템 등)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