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여성 기상캐스터가 실제 방송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날씨를 전달해 관심을 끌고 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상 예보 방송은 물론 광고와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실제 사람을 대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시아 AI 기상캐스터'. ⓒ유튜브 채널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여성 기상캐스터가 폭염과 대기질 정보를 전하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본 영상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됐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김시아 AI 기상캐스터'가 등장해 일기예보를 진행한다. 이 영상은 날씨 정보 기업 케이웨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날씨환경청'이 제작한 콘텐츠다.
실제 뉴스 스튜디오를 연상시키는 화면 구성은 물론 자연스러운 표정과 입 모양, 음성, 손동작까지 구현돼 안내 문구를 보지 않으면 실제 사람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김시아 AI 기상캐스터는 기상 지도를 배경으로 전국 각 지역의 폭염 상황과 기온, 미세먼지 농도 등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설명한다. 이어 "당분간 전국에 깨끗한 공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겠다"고 안내하는 등 실제 기상캐스터와 큰 차이가 없는 진행을 선보인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이제 기상 정보 전달을 넘어 광고와 마케팅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저비용·대량 제작이 필요한 광고와 콘텐츠 시장에서는 AI 모델의 활용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일반 모델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보브'는 AI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 캐릭터를 실사화한 가상 모델 빅토리아를 공개했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 AI 활용 문구가 기재돼 있다. ⓒ'보브' 상품 페이지
실제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VOV)는 올해 6월 AI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 캐릭터를 실사화한 가상 모델 '빅토리아'를 공개했다. 빅토리아를 활용한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상품 상세 페이지에는 "본 이미지는 AI를 활용해 생성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LF의 질스튜어트뉴욕 여성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AI 콘텐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실제 착용 모습을 현실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실루엣과 소재감, 기장감 등을 세밀하게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세정그룹의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 역시 시니어 AI 모델 '리차드 무어'를 제작해 화보와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5년 10월 전국 콘텐츠 사업체 251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광고산업의 생성형 AI 활용 의향은 51.8%로 집계됐다.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업체가 많지만 절반 이상이 도입 의사를 밝힌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콘텐츠 기업 전체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20.0%로, 2024년보다 7.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게임 산업과 방송·영상 산업의 활용률은 각각 14.2%포인트와 26.6%포인트 늘어나며 다른 분야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AI 기술이 콘텐츠 제작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앞으로 실제 사람과 AI의 역할 변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