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적 의료산업 허브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 의료 서비스는 가격이 저렴하고, 결과가 빨리 나오고, 영어 소통이 가능해 점점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 일정에 병원 방문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2026년 7월26일 서울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언론매체 BBC는 26일(현지시각)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 가운데 의료기관 방문을 여정에 추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노래방 체험과 길거리 음식 탐방 사이에 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심지어 대장 내시경 검사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1만 명으로 전년 대비 71.7% 증가했다. 환자들은 주로 중국과 일본에서 왔으며, 그 뒤를 대만과 미국이 이었다.
의료 관광기업 하이메디의 서동교 대표는 BBC에 "한국에서 의료관광은 수출 산업이다"라며 "해외 의료 관광 확대를 장려하는 법률 제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의료서비스 강점으로는 효율성과 저렴한 비용이 꼽혔다. 다른 나라에서는 진료 의뢰서, 보험 승인, 긴 대기 시간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한국의 검진 센터에서는 종합적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이 효율적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저렴해 관광객들이 선호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이혜민 대표는 BBC에 "미국에서 MRI 한 번 찍는 가격으로 한국에서 전신 종합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항공료까지 고려하더라도 한국이 더 저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진 결과가 빠르고 원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홍콩 출신 관광객 헤더 바를로우는 BBC에 "일반 혈액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등이 포함된 종합 검진을 진행했는데 각 검사 항목 사이의 대기 시간이 매우 짧았다"며 "가장 오래 기다린 게 15분 정도였고 모두가 친절했으며 4시간30분 만에 종합검진을 마쳤음에도 검사를 서두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인 차오리핑은 "혈액 검사, 흉부 엑스레이, 초음파, 내시경 검사가 포함된 종합 검진을 진행했다"며 "내시경 검사를 위해 진정제를 투여받는 시간을 포함해 처음부터 끝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렸다"고 BBC에 말했다.
한국 의료종사자들 및 관련 종사자들과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의료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요인이었다.
관광객들은 입을 모아 BBC에 의료 관광기업들이 병원과 연락망을 구축해서 예약을 확정하고, 통역 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에는 의학 용어를 설명해 줄 통역사까지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메일로 영문 검진 결과를 받은 다음에 병원이나 예약 대행사를 통해 한국 의사에게 추가 질문을 하기도 했다.
대한의료원 홍현아 과장은 BBC에 "검진 후 한국에서 추가 진료 예약도 가능하다"며 "추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발견되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제휴된 3차 병원이나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의뢰한다"고 설명했다.
바를로우는 "항공비와 교통비, 숙박비를 고려해도 한국 의료 서비스를 받는게 가성비가 좋다"며 "앞으로도 다시 검진을 받으러 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