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핵심 냉각 기술이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 인증을 획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B2B(기업간거래) 중심 사업 재편 전략이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핵심 냉각 기술이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 인증을 획득했다. 사진은 인증을 획득한 LG전자의 600kW급 냉각수 분배 장치(CDU).
LG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600kW(킬로와트)급 '냉각수 분배 장치(CDU)'에 관한 최종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고 7월27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액체냉각 솔루션에서 엔비디아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CDU는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의 심장 역할을 하는 핵심 설비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GPU 등 최첨단 반도체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AI 서버 랙의 전력밀도와 발열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공간 전체를 식히는 기존 공랭식 방식에 칩셋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액체냉각을 결합하는 방식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 CDU는 고밀도 AI 서버의 GPU와 CPU에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로 냉각수를 순환시켜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하는 '다이렉트 투 칩' 방식을 구현했다. 온도 제어 정밀도는 ±0.25°C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요구한 장애 대비 운전 시험에서도 펌프나 CDU 그룹에 이상이 생겼을 때 예비 장치로 안정적으로 전환돼 냉각 운전이 중단 없이 유지되는 점을 입증했다.
이번 인증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선다. 대부분의 AI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 서버랙을 쓰는 만큼, 그 발열을 제어할 수 있다는 신뢰성을 공인받으며 LG전자 CDU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 공급망에 공식 진입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MW(메가와트), 2.5MW, 4MW 등 대용량 CDU 전 라인업에 대한 엔비디아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메가와트급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 CNS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프로젝트에 CDU 실제 공급도 앞두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신뢰성 높은 액체냉각 솔루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LG전자만의 독보적인 자체 냉각 기술과 그룹 차원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통합 인프라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분야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