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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주유소들에 휘발유 가격을 즉시 인하하라고 촉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수요 및 공급 법칙에 기반한 시장 원리를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던 미국에서 대통령이 민간 사업자들의 가격 책정에 직접 개입한 셈이다. 

미국의 '반시장주의', 트럼프는 주유소에 기름값 내리라고 위협했다 : 한국의 최고가격제와 비교된다
급등하는 유가에 격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I 생성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유소들은 휘발유 가격을 즉시 인하해야 한다"며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68달러(약 10만5000원) 수준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휘발유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폭리는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휘발유 가격 목표치로 갤런당(1갤런=약 3.78L) 2.5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국제유가 하락분이 미국 소비자 가격에 신속히 반영되지 않는 데 불만을 표시하며 법무부에 관련 조사를 지시했다.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소비자들이 유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석유업계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그는 업계의 숙원이었던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연방 토지에서의 원유 시추를 허용했으며,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줄여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석유업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소비자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다며 업계를 직접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친기업·친시장 기조를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시장의 가격 결정에 사실상 직접 개입하는 행보로 평가될 수 있다.

특히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자유시장과 정부 개입 최소화를 핵심 경제 원칙으로 내세워 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그간의 기조와 다소 상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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