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반도체 생산 거점의 전국 확장을 알린 가운데, 실제 실현 가능성을 짚어 봐야 한다는 내용의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에서는 지속된 공급 우위 상황과 함께 전력 및 용수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로 평가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30일 반도체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반도체·인공지능(AI) 장기 투자계획 공유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공급 증가 속도 및 실현 가능성은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은 공급망 강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시장 리더십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계속해서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지, 대규모 팹(Fab)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갖춰질지에 관한 의문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은 공급자 우위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두 기업의 증설 결정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특히 전력과 용수 문제의 해결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증설 의지에도 불구하고 전력 및 용수 이슈로 인한 실현 가능성도 점검이 필요하다"며 "향후 정부의 예산 집행 속도와 지자체 사이의 인허가 조율 과정이 이번 반도체 투자의 실질적 실행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바라봤다.
정부는 반도체 공장 가동의 필수 요소인 전력 및 용수와 관련해 호남권이 하루 100만 톤의 용수 공급망, 용인 산단 전력망 지중화 및 송배전망 신속 구축을 공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6월29일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함께 AI 및 반도체 대규모 장기 투자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한국 반도체 지형을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호남·충청권)으로 확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미래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투자 규모는 그룹 차원에서 삼성그룹 2655조 원, SK그룹 2100조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