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8월에 열린 전당대회를 앞두고 ‘구도 짜기’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차기 당대표로 지지하는 쪽에서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도전한다면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대결이 될 것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정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한민수 민주당 의원이 '갈라치기'라며 반박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6일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정청래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몰고가는 것이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페이스북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16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자꾸 친명, 친청이라고 (얘기 하는데) 그건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그거야말로 전형적인 갈라치기이고, 그런 구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정치적인 어떤 이해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마치 정 대표와 가깝거나 지도부에 속한 정무직 당직자 이런 분들을 친청으로 구분하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친명이고 정 대표가 반명에 서 있다는 이야기냐"라고 짚은 뒤 "굳이 구분하려면 당권파나 비당권파라 할지 친청이면 반청이 된다든지 이렇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석(친김민석) 성향의 의원들이 당권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대결로 몰아간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친명 대 친청' 구도로 잡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 김민석·송영길, 이런 식의 경쟁 구도가 있었는데 구도가 '정청래 대 이재명 대통령'으로 완전히 전환됐다"며 "대통령을 보호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지지층 입장에서는 완전히 결집하게 된 것이고 (정청래와 김민석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아마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온 뒤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자신의 거취 문제로 이 대통령 순방 외교를 덮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이번 주 순방을 마치고 18일에 늦게 들어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까,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 대표의 책임감이랄지 이런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당원·지지자들도 각자 해석을 하고 있다"며 "대표의 의중을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청와대와 정 대표 사이에 이견은 없다고 단언했다. 정 대표도 서울시장 등의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정 대표도 서울의 석패에 대해 무척 아쉬워하고 이겨야 할 곳을 이기지 못한 부분에 대한 대통령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다만 31년 만에 민주당 강릉시장 탄생 등 그 자체는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