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이후 여당과 야당의 두 대표가 나란히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모두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보는 차이를 보였다.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의 지역 기반인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두문불출하며 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공격에 대해 반격의 화살을 날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대표는 12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권리당원의 33%가 몰려 있는 핵심 지역을 찾아 당권 도전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고 더 낮은 자세로 일신우일신(하루하루 새로워지다)하겠다"며 "당정청(당·정부·청와대)이 원팀, 원보이스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도 정 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친석(김민석)계로 꼽히는 황명선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며 당 대표직 사퇴와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민석 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강등구 최고위원도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고 말했다. 이는 정 대표가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한 것을 되받아친 것이다.
반면 친청(정청래)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의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민주당답지 않다"며 정 대표를 옹호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국정 안정과 당의 단합이 먼저"라며 대통령 순방 기간 연이틀 이어진 김 총리의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 참석 행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공개 외부 일정은 자제한 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반격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선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지도부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로 나타난 여론조사를 공유하며 "장동혁의 정신승리? 그들의 정신패배"라고 언급했다.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과 친한계를 중심으로 점차 거세지고 있는 장동혁 대표 사퇴론을 향한 응수로 풀이된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인 11일 페이스북에 "참 요상한 일이다. 민주당은 민주당이 패배했다며 정청래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며 장동혁 사퇴를 외치고 있다"며 "청년들과 시민들은 거리에서 재선거를 외치며 싸우고 있는데 대표 사퇴 주장하기 바빠서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