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1년 새 세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송치영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최고안전책임자(CSO) 출신이라는 상징성이 무색해진 가운데, 정부 차원의 엄중한 책임 규명까지 예고돼 공격적인 외형 성장 목표도 명분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1년 새 세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송치영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포스코이앤씨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반복 발생하면서 송 사장의 공격적 수주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전철 3-2공구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개구부 확장 작업 중 추락해 사망했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최근 1년여 사이 세 번째로,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구간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2025년 신안산선 붕괴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가 나온 지 불과 2개월 만에 발생한 것이다. 2025년 8월 송 사장 취임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같은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했다.
이 같은 상황은 송 사장 리더십에도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5년 8월 연이은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희민 전 대표의 후임으로 CSO 출신인 송 사장을 선임했다. 취임 명분 자체가 '안전 역량 강화'였던 만큼, 중대재해의 반복이 송 사장의 리더십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사장이 내세운 공격적 경영 행보 역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송 사장은 2026년 경영 목표로 매출 7조5천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제시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2025년 달성한 역대 최대치(5조9623억 원)를 넘어서는 6조5천억 원을 내세웠다.
건설업계 전반의 보수적 위기관리 기조와 비교할 때 온도 차이가 감지된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등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사고 발생 시 신규 수주를 자제하고 내부 정비에 집중하는 추세다.
일례로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주요 정비사업 등 신규 수주전 참여를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리한 수주 재개보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업계에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의 압박 수위도 전례 없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11일 신안산선 전체 공구 긴급 점검에 나서는 한편, 포스코이앤씨가 주관한 현장 7개소에 대한 대대적 합동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특정 건설사에서 거듭 발생하는 사고는 용납할 수 없으며, 위법 확인 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정부 차원의 엄중한 조사가 예고되면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 및 전국 시공 현장의 집중감독을 추진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을 세웠다.
향후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격적 수주 목표 달성 이전에 현장 안전 시스템의 실질적 재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