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은행권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던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와 소상공인들이 일상생활 데이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결제 내역이나 쇼핑 정보와 같은 비금융 데이터가 대출 심사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대안신용평가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새로운 의미의 포용금융을 실천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에게 공급한 대출이 1조2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고 11일 밝혔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카카오뱅크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비금융 데이터로 구성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대출의 규모가 1조2천억 원에 이른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신용평가 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됐던 중·저신용자를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재심사해 대출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하반기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등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자체 개발했다. 이후 2023년부터 신용대출 심사에 이 모형을 적용해 대출 가능 고객군을 늘려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해당 모형을 적용한 뒤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의 12%가 대안 정보로 추가 선별된 고객에게 돌아갔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에서도 사업장 정보를 결합한 소상공인 업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이 특화 모형을 생활밀착서비스업, 소매업, 음식점업, 온라인셀러 등 4가지로 나눠 업종별 맞춤형 평가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세분화했다. 해당 평가 모형의 성능을 바탕으로 2017년 7월 출범 이후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중·저신용 대출 누적 규모는 16조 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내부에서 활용하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외부 금융사에도 제공하고 있다. NICE평가정보와 협업해 고객의 소비 패턴과 생활 기반 비금융 대안정보를 융합한 별도 모형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를 NICE평가정보 시스템에 탑재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가 이를 실제 대출 심사에 도입했으며, 연내 10개 이상의 금융사가 해당 대안신용평가모형을 대출 심사에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모형 저변 확대가 소외됐던 소비자에 대한 정교한 신용평가 체계 구축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용평가모형을 지속해서 혁신하고 이를 금융권에 확산해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는 포용금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