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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바라본 두 명의 김민수가 있다.

정치인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재선거'를 주장했고, 대학생 김민수씨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 관리가 극우 세력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국힘 김민수와 대학생 김민수, '투표용지 부족'을 보는 '두 시선' : 재선거 vs  내란세력에게 빌미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6월6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및 재선거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람 실루엣 이미지 ⓒ연합뉴스/픽사베이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잃어버린 국민주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염된 선거, 왜곡된 선거, 전면적으로 다시 치러져야 할 것이다"며 "전국 단위 재선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8·22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발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 최고위원은 2025년 1월 당 대변인으로 재임명됐으나, 12·3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군 투입을 두고 유튜브 방송에서 "과천 선관위 상륙작전"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퇴했다.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와 부정선거 의혹 검증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하며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잠실 개표소 앞 부정선거·재선거 시위에도 참석했다. 당시 "청와대로 가자"며 시위대의 이동을 촉구했지만, 참가자들은 현장에 남았고 계획된 청와대 인근 집회는 성사되지 않았다.

반면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4학번 김민수씨는 선관위를 비판하면서도 전혀 다른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김민수는 최근 교내에 “내란세력에게 빌미를 준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국힘 김민수와 대학생 김민수, '투표용지 부족'을 보는 '두 시선' : 재선거 vs  내란세력에게 빌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4학번 김민수씨가 대자보를 올렸다. ⓒSNS 갈무리

김민수는 대자보에서 "이번 부실한 선거 관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에게 반등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부정선거는 이미 수차례의 재검표와 법원의 판단을 통해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극우들은 이번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허위 주장에 맞서야 할 기관이 오히려 그들에게 정치적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탄핵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이후 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 현재는 투표권을 되찾겠다며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계엄과 부정선거를 옹호하고 서부지법 폭동을 긍정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던 인물이 민주주의 이름으로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들의 주장이 정당해서가 아니라 선관위가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에게 정치적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선관위를 비판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비판의 방향은 달랐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선거 자체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선거를 요구했다면, 대학생 김민수씨는 선관위의 부실 대응이 부정선거 음모론과 극우 정치의 확산을 부추겼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문제를 지적하는 청년들에 대해 참으로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부정선거론하고 뒤섞여있긴 하는데 좀 다르다"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명백히 사실이 아닌 걸 끊임 없이 선동하고 세뇌하고 세력화 수단으로 삼는 것과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투표를 못 할 수가 있어'라는 문제 제기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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