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석권했다. 하지만 범여권에서 차기 대선 잠재 주자로 꼽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 세 인물이 나란히 고배를 마시며 범진보 진영의 대선 후보군에 상당한 공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 연합뉴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넘실거리는 가운데 정작 미래 대선을 이끌 얼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이후를 준비해야 할 범여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대선은 2030년이다. 4년이 남았지만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다.
조국 김경수 김부겸 세 주자의 상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3위로 낙선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심지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도 뒤진 성적표였다.
조 대표는 "진보 진영 지지층에 크나큰 실망과 아픔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 제로'를 기치로 총력을 쏟아부은 조국혁신당으로선 큰 정치적 상처를 입은 셈이다.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없이 치러진 선거 구조가 패인으로 지목됐으며, 조국혁신당의 독자생존력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번 6·3 지방선거의 경남지사 선거에서 박완수 국민의힘 현직 지사에게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나온 예상과 달리 약 5만 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애초 출구조사에서는 김경수 전 지사가 8.6%포인트 앞선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개표 뒤 박완수 지사가 밤새 역전에 성공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포털사이트 댓글순위를 조작하는데 공모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드루킹 사건' 뒤 특별사면과 복권을 거쳐 정계에 복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정치적 재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야권 대구시장 후보와 가상 대결에서 모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일각에서는 대구에서 승리하면 단숨에 차기 대후보로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부겸 전 총리는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의 벽을 끝내 허물지 못했다.
범여권 차기대선 지형, 누가 남았나
이번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범진보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는 김민석 국무총리(11.1%), 조국 대표(10.3%),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9.0%), 정청래 민주당 대표(8.8%) 순이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조사업체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천지일보 의뢰로 2026년 4월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무선 RDD 자동응답방식,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른 것이다.
조국 대표의 낙선으로 범진보 진영 내 대항마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며, 민주당 내 주류인 '친이재명' 라인이 후보군을 독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초박빙 신승'의 결과와 함께 차기 대선 청신호를 받았다는 평가다.
범여권 잠재주자 세 명이 동반 낙선하고 범야권의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서, 차기 대선구도에서 진보 진영의 후보 다양성은 한층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