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지속적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전면전 재개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란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부 자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핵 프로그램 해체라는 핵심목표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통신=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할 경우에만 휴전을 끝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비공개로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발언은 미군의 사망을 휴전종료의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이에 이르지 않는 소규모 무력충돌은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공격이 반복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 사이에서는 휴전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받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전면적 재개가 아닌 '제한적 공격'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과 국내 지지율 문제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이란과 갈등을 '향후 몇 주 안에 끝내고 싶다'는 뜻을 내보였으며, 이란전쟁이 장기화돼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4월초 휴전이 성립된 이후에도 무력충돌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들어 공격을 주고받는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이란은 최근 중동지역내 미군기지와 쿠웨이트 국제공항 등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한 바 있다. 미국도 이에 맞대응 공격을 했지만, 방어적 성격이라고 밝히면서 전면전 재개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버티기에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관계협의회(CFR)의 스티븐 쿡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나눈 인터뷰에서 "이란은 고통을 견뎌낼 의지가 있음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으며 아직 굴복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란전문가인 수잔 말로니 브루킹스연구소 외교정책 연구 부소장은 "이란전쟁은 높은 판돈의 도박을 선호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첫 번째 난국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