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일부 지역에서는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출구조사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거나 예상보다 훨씬 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중 생각에 잠겨있다(왼쪽).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시장 선거가 꼽힌다. 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MBC·KBS·SBS) 출구조사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4%,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6.0%로 정 후보의 우세가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 개표에서는 두 후보가 내내 초박빙 승부를 이어갔고, 4일 오전 7시를 전후로 오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며 결과가 뒤집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36분 기준 개표율 99.54%에서 오 후보가 49.15%, 정 후보가 48.13%를 기록해 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출구조사 결과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출구조사에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4.3%로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45.7%)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개표에서는 4일 오후 1시21분 기준 개표율 99.98% 상황에서 박완수 후보가 51.28%, 김경수 후보가 48.71%를 기록하며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1%,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0.6%,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로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개표 결과, 유의동 후보가 34.83%를 얻어 당선됐고, 김용남 후보(28.77%)와 조국 후보(27.24%)는 모두 낙선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출구조사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6%,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41.6%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5.8%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한동훈 후보가 42.96%를 얻어 당선됐으며, 하정우 후보는 41.26%, 박민식 후보는 15.76%를 기록하며 각각 낙선했다.
지상파 3사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실시하는 출구조사임에도 실제 결과와 차이가 발생하는 데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사전투표 반영의 한계가 꼽힌다. 이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3.51%로, 직전 지방선거(20.6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투표 종료 시각 이전에는 출구조사 결과의 공표가 제한된다. 사전투표 기간에는 투표가 진행 중인 특성상 별도의 출구조사를 실시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표심을 숨기는 '샤이 유권자' 변수도 작용한다. 일부 유권자는 사회적 시선이나 정치적 부담감 등으로 인해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거나 왜곡된 응답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특정 지지층의 응답 회피가 발생할 경우 표본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출구조사는 시간대별로 일정 간격 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투표 마감 직전 등 시간대별 유권자 성향 차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출구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라는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 특히 후보 간 격차가 1~2%포인트 내외인 초박빙 선거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수행했으며,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872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은 매 5번째 투표자를 추출하는 등간격 방식으로 수집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4.1%포인트다.
또한 방송 3사는 사전투표 보정을 위해 별도의 여론조사를 병행했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135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해당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시·도별로 ±3.1~±5.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