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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하나증권은 순이익 기준 이른바 ‘10대 증권사’의 말석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에 당기순이익 1033억 원을 냈는데, 이는 9위 대신증권(1455억 원)에 이어 국내 증권사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의 트렌드인 지배구조 선진화 측면에서는 ‘우등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회 독립성과 소비자 보호 체계 면에서 해당 요소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상위원회의 독립성 확보와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IT 전문가 영입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K-증권사 이사회 점검] 하나증권 대표 강성묵 임추위 빠지며 독립성에 방점, 10대 증권사 '말석'에서 이사회 선진성 지켜내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끄는 하나증권은 이사회 독립성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선진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 강성묵 임추위에서 빠지고 임추위 전원 사외이사체제 완성, 소비자위원회 도입도 누구보다 빨랐다

5월28일 하나증권 1분기 영업보고서(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이사회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독립성이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기능을 겸하는 임추위의 독립성은 이사회 전체의 견제 기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요소로 다뤄진다. 이사회 견제 기능의 중추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위원회가 바로 임추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10대 증권사 대부분은 임추위에 사내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 등 비상임이사를 포함하고 있다.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는 KB증권조차 사추위에 사내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영업보고서 기준 임추위를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운영하는 곳은 10대 증권사 중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세 곳에 불과하다.

하나증권 역시 2025년까지는 임추위에 강성묵 사장이 참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6년 3월부터 임추위 구성에서 대표이사가 빠지고 사외이사 3인만으로 구성되는 체제로 변경됐다. 

이사회 내에 소비자 관련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10대 증권사 중 이사회 내에 소비자 관련 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단 두 곳뿐이다. 

특기할만한 점은 두 회사가 소비자 관련 위원회를 이사회에 설치한 시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4월에서야 해당 위원회를 신설했지만, 하나증권은 2021년부터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기조가 강화되기 한참 전부터 소비자 보호 이슈를 이사회 차원의 핵심 의제로 격상해 논의해 온 셈이다.

◆ 보상위 내 지주 인사 참여는 옥에 티, 글로벌 스탠다드와 괴리

하지만 하나증권의 이사회에도 구조적 약점은 존재한다. 이사회 내 핵심 전문위원회인 보상위원회에 하나금융지주 인사인 남호식 하나금융지주 전략부문장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지주회사가 100% 주주로서 자회사를 관리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이지만,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운영을 위해 설치된 핵심 위원회에하나금융지주의 인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증권사의 '자율 책임 경영'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보상위원회는 한국ESG기준원이 사추위, 감사위, 내부거래위와 함께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도록 권고하는 핵심 위원회 중 하나다. 이 자리에 지주사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점은 독립성 측면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스탠다드와의 충돌도 피하기 어렵다. 미국 사베인스-옥슬리법(SOX) 도입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은 상장 규정을 개정해 상장회사의 보상위원회를 전원 독립이사(Independent Director)로 구성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들에서 보상위원회의 독립성을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다만 보상위원회에 금융지주 인사가 참여하는 것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금융지주 인사가 지주사의 경영 목표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맞춰 증권사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설계할 수 있고, 본질적으로 단기 성과에 집착해 과도한 리스크를 짊어지기 쉬운 구조인 증권업의 특성상 과도한 단기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평가보상위원회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준수하여, 보상위원회의 3인 중 2인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라며 “평가보상위원회의 역할이 과도한 위험추구 및 단기성과주의를 억제하고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관리감독을 수행하는 위원회이기 때문에 그룹차원의 보수체계 정합성 및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남호식 상무가 적합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사회 내 IT 전문가 부재는 숙제, 증권업계 공통 과제이기도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이사회 내 IT 전문가 부재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언급된다.

하나증권의 1분기보고서 기준 하나증권의 사외이사 진용은 곽범국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전병조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조철희 전 아셈자산운용 대표이사, 지현미 계명대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 김원용 김앤장 미래사회연구소 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료, 학계, 금융 전문가가 두루 포진해 있지만 IT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이는 하나증권만의 고유한 문제는 아니다. 10대 증권사 중 이공계나 IT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며, 하나증권을 포함한 나머지 5개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이사회 내 IT 전문가 슬롯이 비어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IT 보안, 디지털 전문가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부분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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