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그리고 글로벌 중앙은행들과 함께 '디지털 화폐'가 전 세계 금융망을 실시간으로 누비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 '프로젝트 아고라'에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대표 민간 은행들까지 중추적 역할을 맡으며 실거래 테스트에 속도를 내면서 대한민국 금융이 미래 디지털 화폐 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프로젝트 아고라'에 참여 중이다. ⓒ 연합뉴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및 주요국 중앙은행,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협력해 통화 시스템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아고라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토큰화된 예금과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해 통화 시스템의 효율성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인 토큰화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예금·금융상품 등 전통적 자산을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 증표로 변환하거나 직접 발행하는 과정을 뜻한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토큰화 기술을 활용해 기업과 금융기관 간의 글로벌 지급 거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고라 프로토타입은 단순 개념 검증을 넘어, 현행 제도적 여건 속에서 작동 가능한 핵심 구조 설계와 업무 프로세스를 검증하기 위해 개발됐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안전성과 무결성을 유지하면서도 토큰화 기술을 활용해 기관 간 발생하는 글로벌 지급 거래의 고질적 문제인 느린 처리 속도, 높은 비용, 낮은 투명성 등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주관하고, 기축통화국(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에 더해 한국과 멕시코 등 7개국 중앙은행과 우리은행·신한은행을 포함한 4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해왔으며, 캐나다 중앙은행도 신규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부문 리드 기관으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프로젝트 아고라에서 원화 기반 예금토큰이 해외 결제에 활용되기 위해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과 규제 환경을 반영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은 이번 프로토타입 설계에 이어 향후 추진될 실거래 테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
한편 한국은행은 국내에서 디지털 화폐 실거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프로젝트 아고라 뿐만 아니라 바로 이 프로젝트 한강의 2단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프로젝트 한강 1단계 실거래 테스트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반으로, 2단계에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사용처 확대와 개인 간 송금 기능 추가 등을 추진하며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프로젝트 아고라에서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국경 간 결제 인프라의 가능성을 검증했다"며 "후속 실거래 테스트에서도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활용성을 확인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위한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디지털혁신부 최태환 부부장은 "프로젝트 아고라 및 프로젝트 한강 참여는 우리은행이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함께 미래 지급결제 인프라를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빠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차세대 금융기술 검증과 디지털 금융 혁신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