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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는 똑같이 세 번 숙였는데, 왜 한쪽은 사과로 남고 다른 한쪽은 논란으로 번졌을까.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과거 사과 방식과 비교 분석이 나왔다. 

이병철 회장 손자의 닮은 듯 다른 사과 : 동갑내기 사촌 정용진·이재용의 ‘세 번 숙인’ 사과 비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정 회장과 이 회장은 이병철의 손자이자 동갑의 사촌 관계다. 같은 집안에서 성장했고 같은 초등학교까지 함께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라이벌 구도로 언급하기도 한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6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해 삼성전자 노조에서 예고한 총파업 사태와 관련해 "회사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 전 세계 고객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병철 회장 손자의 닮은 듯 다른 사과 : 동갑내기 사촌 정용진·이재용의 ‘세 번 숙인’ 사과 비교
해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26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이번 정용진 회장의 사과가 흡사 이재용 회장의 사과를 좀 벤치마킹 한 부분도 있지 않느냐"며  고개를 세 번 숙인 방식과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메시지 구조를 공통점으로 꼽았다.

다만 박 대표는 정 회장의 사과에 대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설명과 역사 인식에 대한 반성이 빠진 점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정 회장과 이 회장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 "지금 이마트 그룹의 매출은 한 25-26조 원쯤 되는데, 삼성전자의 인센티브도 안 되지 않느냐"며 "특히 오늘 사과 발표문 흡사 비슷한 걸 느끼게 하는 것은 그런 부분을 충분히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철 회장 손자의 닮은 듯 다른 사과 : 동갑내기 사촌 정용진·이재용의 ‘세 번 숙인’ 사과 비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표는 과거 정 회장의 '멸공' 논란을 언급하며 "그때는 사실 사과를 하지 않았다. 정치적인 환경이 달랐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보수 정권 시절이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그는 이어 "이전에 신세계그룹의 몇 가지 사태를 보면 늘 정 회장은 안전하게 빠져나왔다"며 2022년 6월 발암물질 논란이 불거졌던 '서머 캐리백' 사건을 꺼냈다. 

박 대표는 "그때도 정 회장은 꼬리 자르기를 했다"며 "그때 또 SCK 컴퍼니 송호섭 대표를 바로 경질했다. 그때 경질되고 등판한 분이 이번에 경질된 손정현 대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늘 꼬리 자르기 하고, 본인은 늘 안전했던 정용진 회장 아닌가라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며 "오늘 사과문을 자세히 들어보면 신세계 측의 내용이라면 손정현 대표를 경질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문했다. 

이어 "마케팅팀이 의도하지 않았고 자기들은 기획하지도 않았고 503(텀블러 용량)이란 숫자도 전혀 다른 데 쓰는 숫자였고 우리는 분석해 봤더니 기획된 거나 의도된 건 전혀 없었다 라고 사과를 발표했다"며 "그러면 손정현 대표는 왜 잘랐냐? 이런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는 사과문이었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멸공 이전부터 계속 쌓여진, 이러한 사태가 결국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사과문의 정석으로 회자되는 이 회장의 메르스 사태 당시 대국민 사과문을 언급했다. 박 대표는 "그때 발표한 거 보면 사과문의 정석이 다 들어가 있다"며 "책임, 구체성, 경위 경영진에 국한된 부분, 임직원을 배려하는 부분, 국민에 대한 사과 부분이 다 들어가 있어서, 그런 부분은 좀 참조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2019년 10월 이재용 부회장 메르스 사태 당시 대국민 사과문 내용이다.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중이신 환자분들, 예기치 않은 격리조치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 계십니다.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서 겪으신 불안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관계 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했던 음압병실도 충분히 갖춰서 환자 분들께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이런 감염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 활동과 함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메르스로 큰 고통을 겪고 계신 환자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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