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블랙아웃(깜깜이)' 국면에 돌입했다.
선거 초반 전국 광역단체장 16곳 가운데 '15 대 1' 수준의 압승까지 내다보던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체제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남은 기간 여야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의 표심 향방이 최종 성적표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28일 전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분석을 종합하면 전국 15가 광역지자체장 선거 가운데 경기, 인천, 대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 강원, 충북, 충남 등 8곳은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경북지사 선거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경남, 전북 등 6곳은 여야의 접전지로 평가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선거 판세에 관해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전북 등 여섯 군데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초반의 낙관론을 거두고 위기로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서울은 여론조사마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 격차가 달라 예측이 어렵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24~26일 서울 거주 유권자 800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 49.6%,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36.4%로 집계됐다.
반면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26~27일 서울 거주 유권자 805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원오 후보와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39%로 동률이었다. 리서치앤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25~26일 부산 거주 유권자 1002명에게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 45.1%, 박 후보 43.4%로 조사됐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가 24~26일 부산 거주 유권자 800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후보(45.8%)와 박 후보(39.5%)의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안(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대구시장을 두고 대결하고 있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도 여론조사 1위를 놓고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25~26일 대구 유권자 805명에게 실시한 무선·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38%였다.
반면 에이스리서치가 대구MBC 의뢰로 같은 기간 대구 유권자 1004명에게 실시한 무선·자동응답(ARS) 방식 여론조사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47.1%, 김부겸 민주당 후보 45.7%로 집계됐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에이스리서치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김경수 민주당 후보로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경남지사 선거는 초박빙이다. 5월26일 기준 여론조사 M을 보면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45.8%, 김경수 민주당 후보 43.6%다. 전희영 진보당 후보는 2.9%였다. 다만 후보단일화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가 반영되지 않았고 '없음'이 7.7%로 조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거결과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장 선거도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들 결과를 통합해 통계화하는 MBC 여론조사 M을 보면 5월26일 기준으로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36.5%,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는 31.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다만 민주당과 진보당이 막판 후보단일화에 합의를 보면서 김상욱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전북지사 선거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돌풍으로 민주당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전라일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북 유권자 1001명에게 무선·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김관영 무소속 후보 51.9%, 이원택 민주당 후보(35.3%)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청와대가 전날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이재명 대통령의 교감설 논란에 대해 "김관영 후보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기류가 변화할지 주목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북은 (여론조사 결과) 크게 착시가 있다"며 "김 후보가 대통령에게 마치 재가받고 무소속 출마한 것으로 거짓을 얘기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깜깜이 기간 동안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누가 지지층을 더 많이 투표소로 이끌어내느냐와 여론조사에서 5~10%에 이르는 부동층의 선택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성격을 '이재명 대통령 지키기'라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번 선거가 잘못되면 이 대통령에게 큰일 난다'는 생각으로 진보 대결집을 이루는 세력 대 세력의 선거"라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께서 투표장에 많이 나오도록 하는 게 승리의 비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