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이벤트가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으로 번지면서, 과거 일베와 연관된 흔적이 드러난 방송 사례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MBC·KBS·SBS 등 지상파 3사 모두 과거 일베 논란에 휘말린 전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왼쪽), KBS 방송 '연예가중계'(중앙),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MBC, KBS, SBS
MBC '진짜 사나이'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MBC
26일 방송·연예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2013년 7월 1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리얼 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의 특정 자막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문제가 된 장면은 출연진이 태극공병여단 청룡대대에서 남한강 도하 작전 훈련을 받던 과정에서 등장했다. 제작진은 무더위 속 훈련에 지친 출연진의 모습을 내보내며 "이제 한계? 탁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은 표정들"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해당 표현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고문 사실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사용한 발언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방송분이 현재 주요 OTT 플랫폼에서 별다른 편집이나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이번 논란은 최근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 데이' 파문과 맞물리며 과거 사례들까지 재조명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SBS '런닝맨'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SBS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역시 과거 일베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016년 9월 4일 방송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할 때 일베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표현인 ‘운지’가 자막에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페널티킥 게임 도중 김종국이 골문을 지키던 방송인 겸 가수 개리를 향해 전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의 이름을 합성한 '개운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제작진 역시 자막으로 '우리는 개운재', '화이트팀 골키퍼 개운재' 등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후 장면에서 제작진은 "이번엔 개운지 슈퍼세이브"라는 자막을 삽입했고,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의도적인 표현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SBS는 이후에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2019년 6월 2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김종국이 "노란팀은 1번에 딱 몰았을 것 같다"고 말하자 전소민이 기침하는 장면이 나왔고, 제작진은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이 역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KBS '연예가중계'
KBS 방송 '연예가중계'. ⓒKBS
KBS도 관련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지난 2018년 5월 18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방송 프로그램 속 일베 이미지 삽입 논란을 다루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제시한 사례 이미지 자체가 일베에서 조작된 이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심야식담' 코너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식으로 합성된 사례를 소개했는데, 제작진이 원본이라고 제시한 이미지 역시 이미 변형된 자료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날 방송된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는 배우 이서원의 성추행 사건을 다루던 중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이미지가 삽입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한 회 방송에서 두 차례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점에 대해 단순 실수라고 말씀드리기 민망하다"며 "고의성을 의심하는 시청자들의 분노와 문제 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