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카메라를 든 다큐멘터리 감독은 폭도가 아니었다. 서부지법 폭동 현장을 촬영한 일이 왜 범죄가 되었을까. 

서부지법 폭동 촬영이 죄인가? 유죄 확정 다큐 감독,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 문 두드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2025년1월19일 오전 서부지법 외벽과 창문 등 시설물이 파손돼 있다(왼쪽). 정윤석 다큐멘터리 감독. ⓒ연합뉴스

서부지법 폭동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갔다가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은 정윤석 다큐멘터리 감독이 헌법재판소에 재판소원을 청구했다. 재판소원은 법원의 재판으로 인해 헌법상 기본권이 침해됐다고 판단될 때, 헌법재판소에 그 재판의 위헌 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고 청구하는 절차를 말한다. 

정 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증거를 조작했던 경찰과 객관의무를 저버린 검찰, 그리고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았던 법관들의 양심을 지켜보며 예술가로서 정체성에 큰 혼란이 있었음을 담담히 고백한다"며 "대법원 스스로 헌법정신을 지키지 않고 예술가의 양심에 유죄라는 기록을 남겼으니 이를 근거로 마지막 절차인 재판소원을 신청한다"고 말했다.

서부지법 폭동 촬영이 죄인가? 유죄 확정 다큐 감독,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 문 두드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습격한 2025년 1월19일 오전 서부지법 창과 외벽 등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정 감독은 2025년 1월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 당시 시위대에 의해 법원이 침탈당하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법원 후문으로 진입했다가 경찰의 시위대 체포 과정에서 함께 연행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영장 발부에 반발한 시위대가 2025년 1월19일 서울서부지방 법원 경내에 난입해 건물 일부를 파손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법원 내부까지 진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훼손했고, 현장에서는 다수의 체포와 연행이 이어졌다.

대법원은 4월30일 정 감독의 건조물침입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서울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 감독은 20여 년 동안 2008년 촛불집회,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등 한국 사회의 주요 역사적 현장을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당시 정 감독이 서부지법 사태를 촬영한 영상 역시 여러 언론기관에 제공된 바 있다.

"서부지법 촬영은 직업적 활동,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 

서부지법 폭동 촬영이 죄인가? 유죄 확정 다큐 감독,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 문 두드린다
2025년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현장에서 촬영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받은 정윤석 다큐멘터리 감독이 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나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정윤석 감독을 포함해 서울서부지법 1·19 난동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18명에 대해 전원 유죄를 선고했다. ⓒ연합뉴스

정 감독은 "서부지법 촬영은 당연한 의무이자 직업적 활동이었다"며 "예술가에게 표현의 자유는 진실을 말할 용기이자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본 사건이 헌재에서 각하된다면 그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국회와 문체부, 그리고 정부의 수장이신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예술인권리보장법의 전면적인 개정과 문화예술인들의 실제적인 처우 개선을 위해 힘써주시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기록하는 사람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저도 국회에 있었다"며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회로 달려 간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현장을 기록하여 진실을 남기기 위해서였고, 폭력적이고 위법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지켜보고 기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카메라는 폭력을 억제하는 방패가 된다"며 " 정 감독이 사상 초유의 법원 폭동 사태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간 이유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이사장은 대법원을 향해 "창작자의 소명 의식을 ‘범죄’로 낙인찍었다"며 특히 사법부가 독립영화인과 언론인을 다르게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독립영화인들을 가장 뼈저리게 하는 것은 사법부가 노골적으로 그어놓은 '차별의 선'"이라며 "소속 없는 독립영화인이 낸 용기는 처벌받아야 할 무단 침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폭동범을 잡겠다며 정윤석 감독의 영상을 샅샅이 가져다 증거로 썼다"며 "사용할 때는 공익이고, 판결할 때는 불법이라는 이 참담한 이중 잣대 앞에서 우리 창작자들은 깊은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재판 과정에서 겪은 고통에 대한 호소도 이어졌다.

백 이사장은 "기록자와 파괴자를 한 법정에서 묶어 재판을 강행했고, 그 결과 신상이 극우 세력에게 유출되어 끔찍한 테러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판결 소식을 들은 수많은 동료들이 절망 속에 묻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해?'"라며 "누군가가 허락한 안전하고 예쁜 그림만 찍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가 된다면, 누가 용기를 낼 수 있겠느냐? 이 판결은 모든 독립영화인, 창작자들의 숨통을 조이는 사형 선고다. 기계적인 잣대와 싸워야 하고, 테러와 전과자가 될 각오를 해야만 진실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정윤석 감독 대리인단인 강송욱 변호사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보호받아야 할 예술의 자유 등 기본권 행사와 책임을 물어야할 범죄행위를 구분하는 것은 헌법에 따라 요구되는 법원의 기본적 역할"이라며 "언론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청구인을 처벌하는 결과에 이른 이 사건 재판들은 청구인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 실현에 기여하는 모든 이들이 향유하는 예술의 자유 등 기본권의 보호 범위를 축소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이 사건 청구를 통해 현장에서 각종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예술인 등 저널리스트의 활동에 대한 헌법적 보호와 보장을 확인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채완 공익인권변론센터 부소장은 이번 재판소원 청구가 대법원 판결이 헌법과 기존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까지 정면으로 거스른 데 대한 문제 제기라고 설명했다.

서 부소장은 정윤석 감독 측이 항소심에서 체포의 위법성을 주장했음에도 법원이 이를 제대로 심리하지 않았고, 대법원 역시 항소심이 직권으로 다루지 않았으니 문제없다는 식으로 판단한 것은 헌법과 법률이 요구하는 적법절차를 외면한 재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폭도들과 변론을 분리하지 않은 것은 재판부의 소송지휘권 남용에 해당하며, 예술의 자유와 권리 보장을 선언한 헌법 제22조와 예술인권리보장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서 부소장은 국제인권규범인 자유권규약 제19조와 제2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까지 침해했고, 과잉금지원칙과 평등권 역시 훼손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헌법재판소가 직접 판단해야 할 재판소원 대상에 해당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이병철 회장 손자들의 닮은 듯 다른 사과 : 동갑내기 사촌 정용진·이재용의 ‘세 번 숙인’ 사과 비교
  • 2 '선거 여왕' 박근혜의 화려한 부활 :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 탄핵 1호'를 국민은 용서했나
  • 3 "어머니 영정 사진까지 돌아다녔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구속에 '장사의 신' 은현장 눈물 터트렸다
  • 4 [6·3 판세분석/부산 북구갑] 보수 단일화 거부한 박민식·한동훈 : 민주당 하정우, 보수 분열에 민심 모을 수 있을까
  • 5 스타벅스 '탱크데이' 기획 프로세스의 재구성 : 커머스팀 직원 5명은 쏙·탁·착 라임에 몰두했고, 경영진은 파일도 안 열고 결재했다
  • 6 '미국 이란 전쟁 종전' 임박 알리는 또 하나의 신호 : 트럼프, '전쟁 승리 프레임' 선점에 안간힘
  • 7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으로 다시 보는 MBC·KBS·SBS의 민낯 : 숨은 그림 찾기 아닌 '숨은 일베 찾기'
  • 8 BTS 부산 콘서트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바가지 숙박업소 잡기 위해 내놓은 방안 : 바가지 업체 명단 공개되나?
  • 9 내가 하면 '송곳 검증'이고 남이 하면 '편파 난타'인가 : '김용남 대부업 의혹'에 민주당의 이중잣대
  • 10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기자회견에 이번엔 '사과 진성성' 논란 : "빈껍데기 사과 거부" 5·18단체 분노만 더 키웠다

허프생각

여의도만 아는 지지율, 유권자와 시대는 바뀌었고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6일은 너무 길다
여의도만 아는 지지율, 유권자와 시대는 바뀌었고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6일은 너무 길다

2026년, 32년 묵은 '1994년 선거법'

허프 사람&말

'심슨가족' 작가 댄 그레이니가 2028 미국 대선 출마 선언했다 : 출마의 변은 '트럼프 맹비난'
'심슨가족' 작가 댄 그레이니가 2028 미국 대선 출마 선언했다 : 출마의 변은 '트럼프 맹비난'

트럼프 향해 "심판의 날이 왔다"

최신기사

  • 네이버 '라스트마일' 확보로 물류 완성도 높이나 : 배민 지분 인수설에 '쿠팡 위협론'과 '2대 주주 한계론' 동시 돌출
    씨저널&경제 네이버 '라스트마일' 확보로 물류 완성도 높이나 : 배민 지분 인수설에 '쿠팡 위협론'과 '2대 주주 한계론' 동시 돌출

    반짝 탈팡 효과를 넘어서

  •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북미 사업으로 기사회생하나, 2분기 연속 적자 뒤 찾아온 ESS배터리 계약으로 '캐즘' 뚫기 시도
    씨저널&경제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북미 사업으로 기사회생하나, 2분기 연속 적자 뒤 찾아온 ESS배터리 계약으로 '캐즘' 뚫기 시도

    ESS배터리 : 실적 반등의 '키'

  • [K-증권사 이사회 점검] 하나증권 대표 강성묵 임추위 빠지며 독립성에 방점, 10대 증권사 '말석'에서 이사회 선진성 지켜내
    씨저널&경제 [K-증권사 이사회 점검] 하나증권 대표 강성묵 임추위 빠지며 독립성에 방점, 10대 증권사 '말석'에서 이사회 선진성 지켜내

    '만점'은 정말 쉽지 않다

  • 서부지법 폭동 촬영이 죄인가? 유죄 확정 다큐 감독,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 문 두드린다
    뉴스&이슈 서부지법 폭동 촬영이 죄인가? 유죄 확정 다큐 감독,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 문 두드린다

    "폭동 촬영은 당연한 의무"

  • [허프 트렌드] '토큰'으로 금융 국경 허문다 : 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주도 '프로젝트 아고라'에 한국은행과 우리·신한은행 참여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토큰'으로 금융 국경 허문다 : 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주도 '프로젝트 아고라'에 한국은행과 우리·신한은행 참여

    '프로젝트 한강'으로 국내 결제 혁신도 진행 중

  • 프랑스 핵우산 아래 노르웨이도 합류, 트럼프가 만든 유럽 안보공백 메운다
    글로벌 프랑스 핵우산 아래 노르웨이도 합류, 트럼프가 만든 유럽 안보공백 메운다

    유럽의 '홀로서기'

  • [허프 US] '심슨가족' 작가 댄 그레이니가 2028 미국 대선 출마 선언했다 : 출마의 변은 '트럼프 맹비난'
    글로벌 [허프 US] '심슨가족' 작가 댄 그레이니가 2028 미국 대선 출마 선언했다 : 출마의 변은 '트럼프 맹비난'

    트럼프 향해 "심판의 날이 왔다"

  • LG디스플레이 주사율 높인 고성능 OLED 패널 세계 최초 양산, 정철동 ‘기술 리더십’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도
    씨저널&경제 LG디스플레이 주사율 높인 고성능 OLED 패널 세계 최초 양산, 정철동 ‘기술 리더십’으로 프리미엄 시장 선도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주도권 정조준

  • 6·3 선거에도 '부정선거론' 나올까 : 선관위  '투명' 투표함 받침대 도입하고 참관단도 3배 늘린다
    뉴스&이슈 6·3 선거에도 '부정선거론' 나올까 : 선관위 '투명' 투표함 받침대 도입하고 참관단도 3배 늘린다

    어차피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줄일 수 있다

  • 캐나다가 '탈미국'에 진심이다 : 경제·군사 프레임 바꾸는 마크 카니 총리, 건국 160년 만에 첫 대전환
    글로벌 캐나다가 '탈미국'에 진심이다 : 경제·군사 프레임 바꾸는 마크 카니 총리, 건국 160년 만에 첫 대전환

    옆나라 말고, 바다 건너 유럽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