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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전면에 뜻밖의 인물이 등판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선거 여왕' 박근혜의 화려한 부활 :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 탄핵 1호'를 국민은 용서했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폭을 넗히면서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영남과 충청권을 넘나드는 박 전 대통령의 '광폭 행보'를 두고 장동혁 대표를 대신해 보수결집에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됐던 전직 대통령이 직접 선거 지원을 나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역풍' 우려도 함께 나온다.

26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오후 5시30분쯤 부산 기장시장을 방문해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자들 지원 유세에 나선다.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강원도 원주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고 25일에는 친박(친박근혜)계 분류되는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보수층 결집 메시지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이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이 후보는 저와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신의를 지키시는 한결같은 분"이라며 "이 후보가 다시 한번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서로운 기운이라는 뜻인 ‘서로(瑞露)’라는 단어가 적힌 족자를 선물했다.

거침없는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과거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타나고 있는 보수결집 흐름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걸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통 지지층 중에 '투표 안 하겠다'고 널브러져 있는 분들이 많다"며 "전통적으로 저희 당이 강했던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다니시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으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반성과 자숙은커녕 정치 최전선에 나서는 게 맞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박 전 대통령을 현실 정치판에 다시 소환하는 건 국민들 앞에 내세울 사람이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25일 선거대책회의에서 "국정농단의 주인공으로 평생 국민에게 사죄해도 모자라는데 선거판을 돌아다닌다"며 "용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에 큰 반향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마땅한 리더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엇갈린 시선과 별개로 국민의 심판 끝에 탄핵으로 파면된 전직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선거에 나서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오늘날 보수가 이렇게 된 데는 박근혜 전 대통령 책임이 크다"며 "(대통령) 최초로 탄핵이 됐기 때문에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안긴 것인데 그런 것들을 좀 되돌아보고 성찰을 해야 될 그런 위치에 있는 분이 저렇게 다시 정파의 인물로 돌아와서 선거의 한가운데 설 만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떳떳하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방선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지만 박 전 대통령과 동일한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물타기'라는 반론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을 뿐 조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지역 일정을 잡고 방문해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문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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