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가 ‘복합 메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개 단일 메뉴에 집중하기 마련인 퀵서비스레스토랑(QSR)들의 대대적 변신이다.
이들은 매장에서 다양한 식사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며 고객들을 끌고 있다.
QSR은 짧은 조리 시간과 표준화된 메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식사를 제공하는 외식 업태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햄버거, 치킨, 피자 등 단일 카테고리 중심의 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배달앱 확산과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다양한 메뉴를 함께 운영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맘스터치는 22일 피자 메뉴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맘스터치
‘싸이버거’로 대표되는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22일 피자 라인업을 전면 개편하고 신메뉴를 출시했다. 맘스터치는 이번 개편이 ‘가성비와 품질’ 경쟁력을 피자 카테고리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대표 메뉴인 버거를 중심으로 치킨과 피자, 디저트, 음료까지 메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여름 시즌을 맞아 ‘당근빵’, ‘한라봉싸이버거’, ‘핫식스 스파쿨’ 등 ‘리프레시’ 콘셉트의 신메뉴 3종도 선보였다.
이러한 복합 메뉴 구조로의 전환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BBQ는 최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대형 복합쇼핑몰 푸드코트에 입점했다. 해당 매장은 치킨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치킨버거와 떡볶이 등 현지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메뉴를 함께 구성하며 운영 범위를 넓혔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식사형 메뉴와 디저트 확장을 통해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컵치킨과 디저트, 시즌 간식을 확대했고, 컴포즈커피는 떡볶이 등 식사형 메뉴를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붕어빵과 호떡 등 겨울 간식을 강화했으며, 빽다방 역시 시즌 간식 및 간편식 확장에 나섰다.
외식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브랜드들은 기존 카테고리 내 경쟁을 넘어 버거·치킨·피자·디저트를 통합한 플랫폼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배달앱 이용 확산으로 소비 기준이 ‘브랜드’보다 ‘메뉴 조합’ 중심으로 이동한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일 브랜드 정체성 강화보다는 복합 카테고리 운영을 통해 주문 빈도와 객단가를 함께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QSR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패스트푸드 산업이 아니라, 다양한 식문화를 하나의 브랜드 안에 통합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력 메뉴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브랜드 성장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매장 안에서 시간대·상황별 소비를 얼마나 촘촘하게 흡수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