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고도화된 인공지능(AI)이 촉발할 새로운 형태의 보안 위협과 주식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틈탄 각종 불법 행위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고강도 감독의 칼을 빼들었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시장 과열 현상이 맞물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열린 2026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이 원장이 18일 '제2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를 주재하고 당면한 금융시장 현안과 소비자 위험 요인에 대한 신속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이 원장은 무엇보다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금융권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했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이 가져다주는 편리함만큼 그 위험성에 대해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급격한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해 금융사들의 자체적인 보안 체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자금 쏠림 현상과 관련해서도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원장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을 틈타 금융사들이 무리한 대출을 통한 투자나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기는 영업 행태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핀플루언서(투자 관련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하는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도 높은 경각심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는 증시 호황기에 편승하여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보험업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의 일탈 행위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일부 대리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모집 질서 문란 행위를 짚으며, 이들의 내부통제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해 소비자 피해를 유발하는 낡은 영업 관행과 제도적 취약점을 빠르게 고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