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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3수'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한화솔루션은 두 번째 정정신고서를 통해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지적받은 사항을 소명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자본시장 현안 간담회에서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실적개선 전망의 구체적 근거', '유상증자 이외에 자금을 조달할 방법'에 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공이 다시 금감원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이미 두 차례 제동이 걸려 자금조달이 지연된 만큼 한화솔루션에게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은 가중된 재무부담을 덜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자본 확충을 통한 미래 투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3수' 성공할까 : 정정신고서 실적 개선될 것이며 9천억은 채무 상환용
한화솔루션이 두 번째 정정신고서를 거쳐 유상증자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

◆ 한화솔루션, 그룹에서 가장 '아쉬운' 처지

15일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그룹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 한화솔루션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방산·조선이 이끈 그룹 성장, 관건은 화학·태양광 반전'라는 제목의 한화그룹 보고서에서 "비금융부문에서 방산과 건설·조선사업이 단단하게 이익을 창출해 석유화학과 태양광사업의 실적 부진을 보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그룹 석유화학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두 사업의 실적회복 속도와 사업재편 성과는 향후 그룹 전반의 수익성 회복 수준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방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석유화학 및 태양광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실적이 저하했고 그에 따라 재무 부담도 누적돼왔다. 그룹 차원에서도 한화솔루션의 중요도가 높은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중장기 성장을 위한 유상증자의 성공이 절박하다.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40.8%에서 지난해 말 196.3%로,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4조9915억 원에서 12조6259억 원까지 급증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2년 동안 자산매각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조3천억 원의 자구책을 시행했기 때문에 향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돌파구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신용평가 등급하락에 따라 연간 수백억 원으로 예상되는 추가 금융비용 증가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은 'AA-/부정적'으로 우량 신용등급의 마지막 단계에 걸려 있다. 이미 2년 동안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고 부채 규모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에서 신용등급 하향 기준도 채운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A+' 이하로 하락하면 비우량 신용등급으로 분류돼 향후 회사채 발행이나 금융기관 차입 때 조달 규모가 축소되거나 금리 수준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솔루션 신용등급이 A+로 낮아지면 연간 750억 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5394억 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게다가 이미 두 차례 정정으로 유상증자 완료 일정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 시점을 지나게 된 만큼 하루빨리 신고서 통과라는 가시적 결과가 나와야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고서에서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6월30일에서 7월21일로 미뤘다.

◆ "수익성 확대, 기초소재 2029년 영업이익 3050억 원 전망"

한화솔루션은 전날 제출한 정정신고서에서 기초소재(케미칼) 부문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거쳐 영업이익을 중장기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에서 요구한 '실적개선 전망의 구체적 근거'를 만족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DL케미칼, DL케미칼과 세운 합작법인 여천NCC, 롯데케미칼과 함께 여수 산업단지의 1호 사업재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안에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통합법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기존 350만 톤에서 210만 톤으로 축소된다.

한화솔루션은 이전 첫 번째 정정신고서에서는 단순히 연간 3천억 원의 통합시너지 효과를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그 내용과 함께 향후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을 추가했다.

한화솔루션은 신규 정정신고서에서 변동비 절감 2800억 원, 고정비 절감 200억 원으로 연간 통합시너지 효과를 세분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초소재 부문에서 2027년 영업이익 1782억 원, 2028년 영업손실 1156억 원, 2029년 영업이익 3050억 원을 향후 3년 동안 연간 전망치로 제시했다.

2028년에 중국에서 진행되는 석유화학제품 증설분이 시장에 투입되고 수요가 하락해 손실을 보고 이듬해에는 추가 증설없이 수요가 다시 안정화한다는 예측도 내놨다. 

한화솔루션이 기초소재 부문에서 최근 2년 동안 연간 평균 1701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석유화학 사업재편 효과로 확실한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 "더이상 팔 게 없다, 채무상환 목적의 9천억은 유지"

금감원이 지적한 '추가 자금조달 방법'은 주주 등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다. 한화솔루션이 3월26일 최초 유상증자 신고서에서 채무상환을 위한 조달액으로 1조5천억 원을 배정해 거센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첫 번째 정정신고서에서 채무상환 금액을 9천억 원으로 축소했고 이번에도 그 규모를 유지했다. 기존에 자구책으로 들고 있던 방안을 구체화하고 추가 자산 매각이 어렵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한 점을 고려하면 유상증자로 9천억 원은 반드시 조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화솔루션은 그룹 계열사 보유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법과 관련해 '신중한 검토를 거치겠다'는 기존 설명과 다르게 이번 신고서에서 진행 현황과 조달 목표 시점을 새로 공개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지분율 47.9%) 지분을 제3자 매각 방식으로 추진한다. 현재 자문사 선정을 완료하고 매각의향서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적정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외부평가기관을 선정해 가치평가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7%) 지분은 구조화 금융 방식으로 유동화하기 위해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 안에 3천억 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기타유동자산은 1조2천억 원의 영업활동과 직결된 항목이라는 이유로, 투자부동산 1603억 원은 현재 회사 운영을 위해 사용하는 특성상 자산 매각이 어렵고 유효한 매수자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금감원의 앞선 2차 정정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 이번 정정신고서를 충실하게 작성해 제출했다"며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추가해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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