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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당국이 기밀평가에서 이란의 미사일 전력이 이란전쟁 시작 전과 비교해 70~9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해 온 '이란군대 궤멸' 발언이 거짓이었다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 미국과 종전협상에서 쉽게 굴복하지 않는 배경에도 이러한 군사력 회복이 자리잡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회복된 전력에 더해 290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에 달하는 전쟁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재개도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숨긴 이란전쟁 전황, 미국 정보당국 이란 미사일 90% 회복 : 이란 버티는 이유 있었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5월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기밀평가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연안에 배치한 33개 미사일 기지 가운데 30개의 기지에 대한 운용력을 회복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국의 지하 미사일 저장 및 발사시설의 약 90%를 가동하고 있으며, 이동식 발사대와 미사일 비축량을 약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수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그동안 '이란 군대가 궤멸됐고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공언한 것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앞서 미국 CBS 뉴스도 지난달 말 미국 정보당국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스템 절반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전력 약 60%가 잔존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 안보전문가들은 이란의 자생적 복원력이 강건하게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의 재래식 능력은 약화됐지만, 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건할 인적·기술적 자본은 온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보도와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이란이 ‘군사적 체력’을 회복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란이 미국과 종전협상 테이블에서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 것도 이렇게 건재한 군사력이 바탕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승부수, 도리어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

트럼프가 숨긴 이란전쟁 전황, 미국 정보당국 이란 미사일 90% 회복 : 이란 버티는 이유 있었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이슬람 협의회(의회) 의장이 2024년 7월11일 타우라이드 궁전에서 열린 제10회 브릭스(BRICS) 의회 포럼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 타스통신=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에 억류된 선박들을 해협 바깥으로 빼내는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를 검토 중이라면서 이번에는 작전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프로젝트 프리덤은 앞서 5월4일 처음 개시된 뒤 하루 만에 전격 중단된 전례가 있다.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확전을 피해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섰다고 바라본 바 있다. 영국 BBC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재개할 경우 더 광범위한 군사행위 재개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모든 군사적 대응 준비가 완료돼 있다고 맞서고 있다.

종전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1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 군대는 어떤 침략도 단호하게 응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잘못된 전략과 결정은 언제나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전 세계는 이미 이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이처럼 강하게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도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란의 군사력과 함께 전쟁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할 때 부담을 느낄 핵심 요소로 꼽힌다.

줄스 허스트 미국 국방부 재무담당 차관대행은 12일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전쟁이 2월28일 개시된 이후 현재까지 전쟁비용이 290억 달러(약 43조 원)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는 2주 전인 4월29일 의회에 보고한 250억 달러에서 불과 2주 만에 40억 달러(약 6조 원) 늘어난 수치다. 

미국은 이란전쟁을 이유로 2027년도 국방예산을 1조5천억 달러(약 2264조 원) 규모로 편성했는데, 이는 2026년과 비교해 40% 증액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군비증액으로 알려졌다.

확전을 감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천문학적 전쟁 비용에 더해 이란의 복원된 미사일 전력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반면 종전협상을 이어간다고 해도 이란은 군사력 회복을 배경으로 버티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든, 종전협상 유지든,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선택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란전쟁 판도를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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