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교단에 선 교사 절반 이상이 언제든 학교를 떠날 지 고민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허프 생각]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송수연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교사 시민권 회복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14일 발표한 스승의 날 기념 전국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최근 1년 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55.5%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7180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교육계를 강타한 '현장 체험학습 거부 사태'와 궤를 같이한다. 스승의 날을 맞은 5월 교문 밖을 나서는 노란 버스가 자취를 감춘 풍경은 한국 공교육이 마주한 처참한 민낯이다.

현장학습 기피 현상의 본질은 교사들의 태업이 아닌 '생존 본능'이다.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외부 활동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에 대해 현행 사법 체계는 인솔 교사에게 가혹할 만큼 직접적인 형사 책임을 묻고 있다고 교사들은 주장한다.

학생의 돌발 행동이나 불가항력적 사고마저 교사의 '주의 의무 태만'으로 귀결되는 현실에서 교사에게 현장학습은 더 이상 교육이 아닌 형사처벌 위험을 감당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교권 보호는 교사가 법적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게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하지만 교사는 현재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 그리고 사고 시 '독박 책임'을 지우는 구조 속에 방치돼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보호막 없는 사명감은 결국 소진될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가 바로 '교사 55%의 이직 고민'이라는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교권 보호 5법' 통과로 변화를 줬다고 하지만 정작 현장 교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실질적 사고 책임에 대한 면책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허프 생각]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어린이 통학버스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현행 학교안전법상 교사는 ‘안전사고관리 지침에 따라 학생에 대해 안전조치의무를 다한 경우’에 법적 책임을 면제 받는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은 현행 법조항이 교사들을 형사처벌 위험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강석조 초등교사노조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안전 조치를 취했을 시 교사에게 면책이 된다는 데 '안전 조치를 취했을시'라는 게 문제가 된다"며 "판례만 봐도 (교사가) 안전벨트 착용 등 가기 전에 안전 교육을 하고 현장학습에서 학생들을 챙기고 해도 사고가 발생하면 200장이 넘는 매뉴얼 속에서 선생님이 안전 조치를 안 취했다고 몰아갈 수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장의 절규는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강 위원장이 얼마 전 최교진 교육부 장관 앞에서 이러한 현실을 토로하는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1100만 회가 넘었다. 이미 많은 국민들이 교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정당한 교육 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국가와 기관이 온전히 법적·경제적 방패가 돼주어야 한다.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는 어떤 교육적 혁신도, 체험학습의 정상화도 불가능하다.

교사들은 심지어 아동의 보호를 위해 마련된 '아동복지법'도 학부모들의 기분에 따라 교사들의 교육권을 얼마든지 사법의 영역으로 끌고갈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호소한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권도 '아동학대'라는 명목으로 재판정으로 내몰리는 것이 오늘날 교사들이 마주한 서글픈 자화상이다.

강 위원장은 "저희 선생님들께서 아동복지법을 뭐라고 하냐면 학부모 기분 상해죄 아니면 우리 아이 기분 상해죄라고 한다"며 "수업 시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선생님께서 자는 학생을 깨웠더니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다. 싸우는 애들을 말리고 학교폭력위원회 열었더니 가해한 학생 학부모님께서 선생님을 아동학대로 고발을 했다. 학생이 선생님을 때렸는데 손목을 잡았습니다. 아동학대로 고발을 당하셨고 법원 재판까지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교권을 보호하지 않는 사회에서 교육의 질을 논하는 것은 기만이다. 교사들이 교육보다 아이들과 학부모의 기분을 살피는 '눈치보기'로 내몰리고 있는데 어떻게 교육의 질을 높일 수가 있을까.

다행히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냐"는 발언으로 현장학습을 나가지 않는 교사들을 비판한 게 아니냐며 반발을 샀던 이재명 대통령도 교사들 보호에 신경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과 책임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결코 사그라들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멈춰 선 노란 버스를 다시 움직이게 할 힘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교사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 단단한 법적 토대에서 나온다. 교권 보호가 곧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권을 담보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첫걸음임을 직시해야 할 때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삼성가 '결단의 리더십' 가동 임박했나 : 이재용 침묵 길어지고 '뉴삼성' 도약 전망 흐리는 총파업 위기 고조되고 있다
  • 2 미국 사회학자가 '이수지 유치원 교사 패러디'를 분석했다 : 한국 사회의 '눈치' 주목
  • 3 AI 국민배당금이 공산주의? 머스크의 '보편적 고소득'과 미국 칩스법의 '이익 공유'를 보라
  • 4 가수 이승환이 김장호 구미시장 상대로 항소를 예고했다, "윤어게인 시장님, 이번엔 세금 쓰지 마"
  • 5 트럼프가 숨긴 이란전쟁 전황, 미국 정보당국 "이란 미사일 90% 회복" : 이란 버티는 이유 있었네
  • 6 "깊은 상처 받았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자막 논란에 입장 밝혔다 : 롯데 자이언츠 "해당 직원 퇴사"
  • 7 '친노무현' 핵심 이호철 민주당에 일갈, "조국 지지하는 민주당 평당원인 날 징계해라"
  • 8 카네이션이 놓인 교실에 또다시 교사 향한 '악성 민원' 전화벨 울렸다 :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게 될까?
  • 9 "그래서 윤석열이 감옥에 갔습니다" 댓글 현수막 계속 단다, 진보당 '국힘 현수막' 위치 제보 받아
  • 10 3시간 동안 55개 메시지 올린 79세 트럼프의 '심야 SNS 폭풍 업로드' :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허프생각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자는 애 깨웠다고 아동학대란다

허프 사람&말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 버틸까 : 이란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문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 버틸까 : 이란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문제

트럼프, 제 발등을 찧다

최신기사

  • 의약품 제조 시스템 만드는 한미약품 계열사가 중국 쑤저우에 공장 세웠다 : 자동 분류·포장 시스템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씨저널&경제 의약품 제조 시스템 만드는 한미약품 계열사가 중국 쑤저우에 공장 세웠다 : 자동 분류·포장 시스템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아시아 생산 허브로 육성

  • '윤창호법 처벌 1호' 배우 손승원, 출소 후 5번째 음주운전에 징역 4년 구형 : 다른 나라라면 어떨까?
    뉴스&이슈 '윤창호법 처벌 1호' 배우 손승원, 출소 후 5번째 음주운전에 징역 4년 구형 : 다른 나라라면 어떨까?

    음주운전, 대표적 '재범 범죄'

  • 알테오젠이 '할로자임 특허 무효화'로 코스닥 시총 1위 재등극했다 : 코스피 이전상장과 코스닥 잔류의 갈림길
    씨저널&경제 알테오젠이 '할로자임 특허 무효화'로 코스닥 시총 1위 재등극했다 : 코스피 이전상장과 코스닥 잔류의 갈림길

    행복한 고민

  • [허프 생각]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보이스 [허프 생각] 오늘은 스승의 날, 교사 55%가 사직을 꿈꾼다 : 사명감이 '독박 책임' 앞에 무너진다

    자는 애 깨웠다고 아동학대란다

  • '이란 전쟁'으로 잊혀진 이라크에 새 정부가 들어섰다 : 알리 팔레 알자이디 총리의 우선 과제
    글로벌 '이란 전쟁'으로 잊혀진 이라크에 새 정부가 들어섰다 : 알리 팔레 알자이디 총리의 우선 과제

    여기도 상황은 어지럽다

  • 소년이 온다, 옛 전남도청이 열린다 : 5월의 광주를 기억하는 여러 방법
    뉴스&이슈 소년이 온다, 옛 전남도청이 열린다 : 5월의 광주를 기억하는 여러 방법

    2026년, '5월'을 기억하는 이유

  •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바퀴달린 보조배터리'로 활용한다 : 전기차-전력망 연계 서비스 일반 제주도민 대상으로 확대
    씨저널&경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바퀴달린 보조배터리'로 활용한다 : 전기차-전력망 연계 서비스 일반 제주도민 대상으로 확대

    바퀴 달린 보조배터리라니!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항공사 어메니티 시장 첫 진출 : UAE 에티하드항공 어메니티 파트너 선정
    씨저널&경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항공사 어메니티 시장 첫 진출 : UAE 에티하드항공 어메니티 파트너 선정

    프리미엄 캐빈에서 라네즈 슬리핑 마스크로 스킨케어

  • 정부의 '포용금융' 강조에 카카오뱅크 서민대출상품 금리 낮췄다 : 햇살론 새희망홀씨 최저금리 4%대 중반으로
    씨저널&경제 정부의 '포용금융' 강조에 카카오뱅크 서민대출상품 금리 낮췄다 : 햇살론 새희망홀씨 최저금리 4%대 중반으로

    은행법 개정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

  •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게임 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얼리액세스 출시 하루 만에 100만 장 돌파했다
    씨저널&경제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게임 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얼리액세스 출시 하루 만에 100만 장 돌파했다

    서브노티카 시리즈의 기록은 계속된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