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경제력의 40%를 넘는 두 나라의 수장이 만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이번 정상회담은 세계 무역질서 재편과 이란전쟁이라는 2개의 거대한 방정식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운명의 담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면서 취재진들에게 "시진핑 주석과 논의할 것이 많다"며 "무엇보다 무역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진핑 주석과 이란과 관련해 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란 문제에 대해서 시진핑 주석에게 어떤 도움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쟁과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은 이란전쟁 문제로 중국과 회담에서 협상력이 약화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수입국이자 외교적 후원자이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문제가 화두에 오를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 관측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미국 상품의 구매 확대를 요구하고, 농업과 항공, 에너지 분야의 제품을 추가로 수입하는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희토류의 공급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양국은 민감하지 않은 품목 교역을 관리할 무역위원회와 투자협력을 위한 투자위원회 설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문제와 무역 갈등 해결 의제를 넘어 인공지능, 반도체, 대만문제, 핵무기 등 전방위적 안보의제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로 거론된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 정상은 무역과 이란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IMF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명목 GDP(국내총생산)의 25.6%를, 중국은 17.6%를 차지하며 두 나라의 합산 비중은 43.2%에 달한다. 3위인 일본이 약 4%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운전대를 나눠 쥐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단순한 양자회담을 넘어 세계 경제와 안보질서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