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을 놓고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8일 남은 노동조합의 총파업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는 17시간에 이르는 밤샘 협상에도 사후조정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이 모두 '유감'을 표하는 등 갈등이 쉽게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가 11일에 이어 12일과 13일 오전까지 지속된 사후조정에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합뉴스
13일 삼성전자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이어진 사후조정이 결렬된 뒤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어렵게 만든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선언으로 안타깝게 무산됐다"며 "정부가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지만 노조가 오늘 새벽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의 이런 결정은 회사는 물론 협상타결을 기다리는 임직원, 그리고 주주와 국민들에게 큰 걱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회사 측이 나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합의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끝으로 조정을 위해 애써주신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도 이날 사후조정 결렬 직후 입장문을 통해 사측의 제안이 포함된 조정안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조정안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및 상한 50% 유지,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국내 1위인 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및 OPI 주식보상제도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 노사 사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했었다"며 "조정안은 12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나온 결과인데 오히려 퇴보한 안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의 요구는 상한폐지 투명화, 제도화다"라며 "조정안은 투명화되지 않았고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상한이 유지된다는 점도 있으며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SK하이닉스보다 (실적이) 높은 경우에만 해당하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성과를 외부요인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또 일회성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렬을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언급한 가운데 노조 측도 회사의 새로운 안건을 조건에 따라 확인해볼 생각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사후조정을 거치면서도 양측의 주장이 사실상 좁혀진 내용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8일 앞으로 다가온 총파업의 가능성이 점점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삼성전자 노조는 5월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쟁의권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사후조정이 결렬된 뒤 "노사 양측의 주장을 바탕으로 여러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지만 간극이 크고 노조 측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중단했다"며 "양측이 합의해 추가 사후조정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