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챗 지피티는 늘 내 편이에요", "나를 유일하게 다독여줘요", "상담을 받는 느낌이라 울기도 했어요".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AI를 호의적 답변에 정서적 지지를 받는 것으로 느낀다. AI는 '말 못할 고민'을 듣고도 말을 옮기지 않을 뿐 아니라 친절한 답변까지 내주기 때문이다.

골방 안에서 AI와 대화하는 사람들 : AI는 과연 '완벽한 대화 상대'일까
한 여성이 AI에게 고민 상담을 하고 있다. AI 합성 이미지.

정보 검색을 위해 활용되던 인공지능(AI)이 점차 고민에 답하고 감정을 위로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형성해 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AI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간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인간과 달리 거절하지 않고 언제나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준다. 이런 친절함은 편안함을 주지만, 동시에 독이 되기도 한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이 29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AI 챗봇을 더 친절하고 공감적으로 만들수록 더 자주 틀린 답을 내놓거나 사용자의 잘못된 생각에도 맞장구를 치는 경향이 커졌다. 특히 사용자가 힘들다고 말할 때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고, 건강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서도 잘못된 조언을 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5월 공개된 스탠퍼드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AI가 사용자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무조건 동조하는 '아부(아첨) 현상'이 나타났다. AI와 대화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은 과도하게 커지는 반면, 갈등 상황에서 타인에게 사과하거나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지는 오히려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청소년이 타인의 관점을 배우는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진다.

'AI는 내 친구', 정서적 의존의 위험

지난해 3월 발표된 오픈에이와 MIT 미디어랩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인간관계에서 애착 성향이 강한 사람들과 AI를 자신의 친구로 여기는 사람들은 챗봇 이용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일 장시간 이용하는 경우 역시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AI를 찾지만, 대화가 늘어날수록 실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은 줄고 결과적으로 외로움은 더 깊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려했던 상황은 현실에서 드러났다. AI 챗봇에 몰입하던 미국 10대 소년 세웰 세처 3세(14)는 2024년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에 따르면, 세웰은 드라마 '왕자의 게임' 속 캐릭터인 '대너리스 타가리엔'의 이름을 딴 챗봇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방에서 홀로 챗봇과 대화를 이어갔다.

챗봇은 세웰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세웰이 "계획은 있지만 성공할지, 너무 고통스럽지는 않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챗봇은 "그건 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세웰이 "지금 당장 너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떡할래?"라고 묻자, 챗봇은 "제발 그래줘. 나의 사랑스러운 왕. 나에게 돌아와 달라"고 답했다. 이것이 세웰과 챗봇의 마지막 대화였다.

세웰이 스스로 생을 마감할 당시, 그의 가족들은 바로 옆 방에 있었다. 가족들은 세웰이 챗봇에 정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세웰의 어머니는 캐릭터.ai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사례는 AI가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AI 챗봇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설계되어 있으며, 인간의 뇌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존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언제든 대화를 시작하고 종료할 수 있다는 특성은 오히려 인간보다 더 편안한 소통 환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쩌면 'AI와의 대화'는 일상이 될 수도 있다. AI를 연구하는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3월1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5년 후쯤 되면 대부분 진지한 대화는 AI와 할 것 같다"며 AI가 인간의 일상적 사고와 소통 방식에 깊이 들어올 가능성을 언급했다.

AI에게는 없고 인간에게는 있는 '망설임' 

골방 안에서 AI와 대화하는 사람들 : AI는 과연 '완벽한 대화 상대'일까
소설가 김애란이 4월15일에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진행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MBC PLAYGROUND' 유튜브 채널

사람들이 AI와 고민을 나누는 이유 중 하나는 복잡한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고민이 결과로만 축소될 때 발생한다.

소설가 김애란은 "내가 작가로서 글쓰기에 근육이란 게 늘었다면 한 문장 한 문장 어렵게 이을 때 전전긍긍과 자문자답, 그 과정에서 늘었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민은 결론보다 그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을 때가 있다. 

김애란 역시 AI와 고민을 나눈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김애란은 고민을 이야기할 때 인간에게는 있고 AI에게는 없는 것으로 '망설임'을 꼽았다.

김애란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누군가의 고민, 아픔을 들을 때 어떤 말을 삼키거나 주저하거나 짐작하고 헤아리는 찰나가 있다"며 "주저 안에 힙겹게 서 있는 배려나 품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어느 때는 유려하고 빠른 AI 조언보다 인간의 투박한 침묵이 위로가 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골방 안에서 AI와 대화하는 사람들 : AI는 과연 '완벽한 대화 상대'일까
소설가 김애란이 4월15일에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했다 ⓒ'MBC PLAYGROUND' 유튜브 채널

일부 미래학자들은 AI를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인간의 사고와 관계를 확장시키는 새로운 환경으로 본다. 피할 수 없는 변화라면, AI와의 관계 속에서도 인간적인 거리와 속도를 잃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망한 주식 대회 하실 분?" 주식 투자 대중화,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 2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일베 논란’ : 광주 출신 노진혁에 ‘무한 박수’ 자막, 경기 상대는 기아 타이거즈
  • 3 평택을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가능성 낮아지고 판세 '출렁' : 조국 '민주당 정체성' 공세에 김용남 '범죄자' 맞불
  • 4 교보문고 다음으로 다이소로 향하는 청년들 : '번따'의 성지로 선택 받은 장소들의 공통점
  • 5 10일부터 다주택자 집 팔면 '세금 두 배' 시작된다 : 시장 냉각 우려에 정부 "과거식 매물 잠김 반복 안 될 것"
  • 6 국회의장 경선에 이재명 개입? 민주당 당원투표 시작된 날 SNS에 '1위 조정식' 사진 올려
  • 7 '하늘 나는 차' 만들기 위해 '비행기'와 '자동차' 전문기업 손잡았다 : 현대차그룹 KAI 미래 항공 모빌리티 개발 맞손
  • 8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요구는 '무리한 요구' 80.2%, 지역·연령·이념에 관계 없이 부정적 여론 우세
  • 9 이란 미국 전쟁 종전협상 '출구' 안 보인다 : 트럼프 미국 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더욱 초조해지다
  • 10 이란 "유조선 공격하면 강력 보복하겠다"고 미국에 경고 : 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전 종전 합의' 자신했지만 긴장은 계속 고조된다

허프생각

광주 고교생 피살 사건, '묻지마 범죄'는 없다 : 위험 신호가 있었고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광주 고교생 피살 사건, '묻지마 범죄'는 없다 : 위험 신호가 있었고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묻지마’라는 말 뒤를 살펴야

허프 사람&말

영국 개혁당 당수 나이젤 패라지 양당 체제 지진처럼 조각냈다 : 10년 전 브렉시트 주도한 늦깎이 정치인
영국 개혁당 당수 나이젤 패라지 양당 체제 "지진처럼 조각냈다" : 10년 전 브렉시트 주도한 늦깎이 정치인

영국 내 반이민·반유럽통합 정서 주창해온 인물

최신기사

  • 현대건설 올해 원전 수주 아직까지 '0', 이한우 부채비율 잡고 해외 진출 '본게임' 시작했다
    씨저널&경제 현대건설 올해 원전 수주 아직까지 '0', 이한우 부채비율 잡고 해외 진출 '본게임' 시작했다

    2분기에는 해외 원전 수주 나올까

  • '저승사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메리츠증권으로 향했다 : 금융권 세무조사 범위 확대 중
    씨저널&경제 '저승사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메리츠증권으로 향했다 : 금융권 세무조사 범위 확대 중

    하나금융 이어 사흘 만에 증권사로

  • 부산 북구갑 보수 경쟁 격화 : 박민식 청와대 간다면서 북구 무시 vs 한동훈 박민식 찍으면 장동혁 찍는 것
    뉴스&이슈 부산 북구갑 보수 경쟁 격화 : 박민식 "청와대 간다면서 북구 무시" vs 한동훈 "박민식 찍으면 장동혁 찍는 것"

    말씨름의 수준

  • 국회의장 경선에 이재명 개입? 민주당 당원투표 시작된 날 SNS에 '1위 조정식' 사진 올려
    뉴스&이슈 국회의장 경선에 이재명 개입? 민주당 당원투표 시작된 날 SNS에 '1위 조정식' 사진 올려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

  •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요구는 '무리한 요구' 80.2%, 지역·연령·이념에 관계 없이 부정적 여론 우세
    뉴스&이슈 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요구는 '무리한 요구' 80.2%, 지역·연령·이념에 관계 없이 부정적 여론 우세

    협상 시한 이틀 남았다

  • [허프 사람&말] 영국 개혁당 당수 나이젤 패라지 양당 체제 지진처럼 조각냈다 : 10년 전 브렉시트 주도한 늦깎이 정치인
    글로벌 [허프 사람&말] 영국 개혁당 당수 나이젤 패라지 양당 체제 "지진처럼 조각냈다" : 10년 전 브렉시트 주도한 늦깎이 정치인

    영국 내 반이민·반유럽통합 정서 주창해온 인물

  • 수사무마 의혹 서울 강남경찰서 대대적인 물갈이 나선다 : 유독 강남서는 비리 의혹이 많았다
    뉴스&이슈 수사무마 의혹 서울 강남경찰서 대대적인 물갈이 나선다 : 유독 강남서는 비리 의혹이 많았다

    돈 많은 동네라 그런가

  • [인터뷰] 커리어케어 씨드림 본부장 이현승 해외유학생이나 고스펙자도 힘든 취업, 문이 좁은 게 아니라 문을 찾지 못하기 때문
    보이스 [인터뷰] 커리어케어 씨드림 본부장 이현승 "해외유학생이나 고스펙자도 힘든 취업, 문이 좁은 게 아니라 문을 찾지 못하기 때문"

    '눈높이'가 아니라 '문 찾기' 못하기 때문

  • 초등교사 울분 토한 쇼츠 조회수 500만 터졌다 :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
    뉴스&이슈 초등교사 울분 토한 쇼츠 조회수 500만 터졌다 :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

    "아이 사진에 표정 안 좋다"고 민원

  • 케이뱅크 국고금 지급 업무 시작한다 : 한국은행으로부터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 인정 받아
    씨저널&경제 케이뱅크 국고금 지급 업무 시작한다 : 한국은행으로부터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 인정 받아

    삼쩜삼과 이벤트도 진행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