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현재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가 아닌, 비(非)인크레틴 계열의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추진한다.
HK이노엔 역시 GLP-1 계열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약을 개발해 비만약을 ‘투 트랙’으로 운용하겠다는 이 회사 곽달원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 ⓒ HK이노엔
27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아토매트릭스와 체결했다.
아토매트릭스는 인공지능(AI)와 분자동역학(MD, Molecular Dynamics)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 신약설계 플랫폼 ‘캔디(CANDDIE)’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를 통해 신약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신약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계약은 기존 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저분자 후보물질 발굴을 목표로 한다. HK이노엔은 자체 신약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합성과 생물학적 평가를 수행하며 후보물질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한다. 아토매트릭스는 캔디를 활용해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선별하는 일을 맡는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캔디는 표적 단백질과 후보물질의 결합 안정성뿐만 아니라, 결합 후 나타나는 약효 반응까지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연구 초기 단계부터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인크레틴은 음식을 섭취한 뒤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한 종류다. 혈당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 대표적인 인크레틴이다.
이 때문에 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인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은 식욕을 조절해 체중을 줄이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의 부작용 역시 보고되고 있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장애와 근육 손실, 영양 불균형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HK이노엔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의 후보물질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병철 HK이노엔 신약연구소 소장은 “기존 비만치료제가 가진 위장관계 부작용, 근 감소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비인크레틴 계열 신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유망 후보물질을 신속히 발굴하고, 후속개발 단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K이노엔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IN-B00009)는 국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IN-B00009는 HK이노엔이 2023년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신약후보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