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으로 종군기자가 사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에 깔린 기자를 구하는 구조대원들에게까지 추가 공격이 이어졌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아말 칼릴 기자가 지난 3월 22일 레바논 카스미예 마을의 파괴된 다리 근처에서 취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와 AP통신과 AFP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각)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 소속 아말 칼릴 기자와 프리랜스 사진기자 제이나브 파라즈 등이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전황을 전하다 이스라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칼릴 기자는 사망했으며 파라즈 기자는 크게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칼릴은 이스라엘의 차량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렸고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은 칼릴 기자를 포함한 5명이다. 이는 지난 1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이 발표된 이래 하루에 발생한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도 지난 18일부터 10일 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당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파라즈 기자를 구조하려 했지만 이스라엘군이 구조대원들에게까지 수류탄과 기관총 공격을 가하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레바논군 관계자는 이스라엘 드론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다친 기자를 구조하려던 구조대원들에게 수류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아말 칼릴은 지역에서 존경받고 잘 알려진 언론인이며 2024년 레바논 내전 당시 왓츠앱을 통해 걸려온 이스라엘 번호의 전화로부터 “목숨을 지키려면 나라를 떠나라”며 보도를 중단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기자들이 대피한 건물을 '표적(targeting)'으로 삼아 기자들을 '추격(pursued)'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폴 모르코스 레바논 정보부 장관은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흉악한 범죄이자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며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