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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약 600억 달러(한화 약 88조 원)을 투입해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옵션)를 확보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약점으로 꼽혔던 코딩기술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같은 주 스페이스X의 경쟁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로켓 재사용 기술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우주기업들이 기술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AI 코딩 약점 보완 시도 :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로켓 재착륙 성공하니 한 발 더 나아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6년 1월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29일 인도 금융매체 굿리턴스를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스페이스X가 커서를 인수할 권리를 확보한 것은 두 기업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굿리턴스는 "스페이스X는 커서의 AI 기술력을 흡수해 코딩능력을 고도화하고 내부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커서는 개발자가 AI와 대화하듯 자연어로 지시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AI 코딩 어시스턴트' 시장의 선두주자다. 미국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커서AI를 도구로 사용한다. 

 

600억 달러 규모 인수옵션, 머스크의 이례적 계약체결의 속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AI 코딩 약점 보완 시도 :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로켓 재착륙 성공하니 한 발 더 나아간다
우주 발사체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AI 이미지.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스페이스X를 통해 커서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살 수도, 안 살수도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한 이유는 코딩 기술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챗GPT에 대항해 인공지능 그록(Grok)을 xAI라는 기업을 통해 만들었지만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시너지를 내기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올해 2월 xAI와 스페이스X를 공식합병하면서 이 문제를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xAI와 스페이스X를 합친 기업가치는 약 1조2500달러(한화 약1850조 원)으로 영국 BBC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민간기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두 회사의 합병에도 AI 역량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도 "xAI는 앤트로픽(클로드 AI 개발사)이나 오픈AI(챗GPT 개발사)의 인공지능에 필적하는 AI를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스페이스X가 커서를 인수할 권리를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하면 내야하는 위약금은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8천억 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 파기 위약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 이처럼 막대한 위약금을 감수하고 계약을 맺은 것은 그만큼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 기술역량 향상이 사업확장 국면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커서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커서 인수옵션을 획득한 시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올해 6월로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 IPO로 500~750억 달러(한화 약 74조~111조 원)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최대 1조7500억 달러(한화 약 2600조 원)로 산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로서는 기업공개 직전에 스페이스X의 기술역량을 고도화할 방안을 시장에 알림으로써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최강을 달리는 커서와 결합을 스페이스X 기업공개 직전에 발표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성과냈다 : 로켓 재사용 성공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AI 코딩 약점 보완 시도 :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로켓 재착륙 성공하니 한 발 더 나아간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 AFP통신=연합뉴스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경쟁자 제프 제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최근 대형로켓 '뉴글렌 3호기' 발사에서 한 번 쓴 1단 추진 로켓을 성공적으로 회수했기 때문이다. 발사한 로켓을 손상없이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은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핵심역량으로 평가받는다.

로이터는 "이번 로켓재사용 성공은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에 필적할 능력을 갖추게 됐음을 입증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바라봤다.

영국 우주전문 매체 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뉴스도 "블루오리진의 로켓 재사용 성공은 처음으로 스페이스X와 경쟁이 실질적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베이조스 의장의 상업용 우주사업 경쟁이 진정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블루오리진의 로켓 발사에서 탑재 위성은 목표궤도 진입에 실패해 대기권에서 소각됐다. 블루오리진으로서는 절반의 성공만 거둔 셈이다.

베이조스 의장이 이끄는 블루오리진이 로켓 재사용 기술에서 추격에 속도를 내는 동안,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소프트웨어 약점을 보완하면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두 빅테크 거인은 대기권과 데이터센터에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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