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유통업계 실적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신세계가 백화점 업종 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방한외국인 수는 지난 2월 기준 269만713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소비는 지난 2월 신용카드 사용 누적기준 2조520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2% 늘며 뚜렷한 소비 회복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전경 사진. ⓒ신세계그룹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상승을 기반으로 백화점은 물론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자회사 전반에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명품 중심의 상품 구성과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가 맞물리며 경쟁사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높은 명품 비중과 주요 점포 재단장 효과를 통해 경쟁사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매출 비중 상승에 따라 전통적 내수 기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신세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545억 원, 영업이익 172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 30.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른 명품 및 의류 카테고리 수요 회복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의류 판매 정상화에 힘입어 연결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백화점 점포의 성장률은 관리매출 기준 19% 수준으로 경쟁사 평균인 10% 내외를 크게 웃돈다"며 "성장의 핵심은 여전히 명품이나 마진율이 높은 의류 카테고리도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측면에서도 재평가 기대가 이어진다. 신세계는 유통업계 내에서도 높은 자사주 비중(약 7.2%)을 보유하고 있어 상법 개정에 따른 소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에 따른 자산가치 현실화 역시 추가적 투자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면세점 사업은 공항 임대료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비용이 다시 늘어나 수익성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소비 둔화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분기 면세점 영업손실은 약 2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시내점 할인율 축소와 수익성 중심 운영 전략에 힘입어 비용 구조 개선이 이어지면서 2분기부터는 적자 규모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면세점은 시내 점포 할인율 축소와 수익성 중심 운영 전략이 효과를 내며 적자 규모는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DF2권역 사업 철수에 따라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익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