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 철학이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더욱 확장되는 모양새다.
LG는 2022년부터 하반기부터 매년 두 차례 AI 기술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LG 에이머스'의 해커톤 행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그룹을 대표하는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을 주제로 삼으며 근본적 AI 기술을 청년 아이디어로 채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4~5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에이머스 해커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LG
이외에도 LG는 국가 산업 발전의 주축이 될 미래 재원을 발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AI 인재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는 4~5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LG 에이머스(Aimers)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LG 에이머스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혁신은 인재에서 시작되고 이들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구 회장의 인재 육성 철학을 반영한 LG의 대표 청년 인재 교육 프로그램이다. AI 기초 지식과 코딩 역량을 지닌 만 19세~29세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에이머스는 '조준(Aim)'과 '사람(-er)'을 뜻하는 접미사를 결합한 단어다.
LG 에이머스는 2022년 하반기에 시작해 현재까지 2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참여했고 AI 기술로 산업 난제를 해결하는 실전형 대회인 해커톤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열린다.
이번 해커톤 대회에 올해는 지원자 2339명 가운데 온라인 교육부터 해커톤 온라인 예선까지 통과한 청년 94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주제가 LG의 LLM인 엑사원의 경량화 모델 개발인 점에 시선이 모였다. 그간 '자율주행 센서의 안테나 성능 예측 AI 개발'부터 '리조트 식음업장 이용 고객의 메뉴 수요 예측 AI 개발' 등 기술의 활용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술 그 자체로 주제가 바뀐 것이다.
LLM의 경량화는 AI 모델의 성능과 정확도는 유지하면서도 크기는 줄이고 추론 속도를 개선하는 최적화 기술을 의미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개별 기기 내부에서 AI 모델을 독립적으로 구동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경량화 엑사원을 모두 27개 개발했다. LG는 모델의 성능과 코드 평가, 구두 발표를 거쳐 상위 3개 팀에 모두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들은 LG 입사 지원 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LG는 성능이 검증된 경량화 모델을 개발자들이 실제로 활용해 볼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 공개한다.
LG는 2030년까지 LG 에이머스를 통해 누적 5만 명 이상의 청년 AI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가 AI 산업 발전의 주축이 될 재원을 키우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LG는 해커톤 이튿날에 LG AI연구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CNS 등 주요 계열사 8곳이 참여하는 채용 박람회도 진행했다.
이날 각 계열사의 인사 담당자들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채용 정부를 공유하고 진로 상담을 진행했다. 또 향후 채용 때 우선 검토대상이 될 수 있는 'LG AI 인재풀(pool)' 등록을 안내했다. 개인 맞춤형 컨설팅, 면접 강의 등도 실시했다.
LG 관계자는 "LLM 경량화 기술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수요가 매우 높지만 밀도 있는 교육을 받으며 실전 경험을 쌓기 어려운 분야"라며 "청년들의 AI 업계 취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