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경기 수원과 인천을 찾아 현장 행보에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맞아 핵심 승부처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민심을 얻으려는 행보로 보인다.
총선과 지선은 당대표의 동선을 보면 판세를 읽을 수 있는데 이번에 국민의힘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수원시 못골시장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과 함께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 천원주택 사업이 진행 중인 한 빌라를 찾아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대표는 6일 지방선거를 두 달가량 앞두고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후에는 수원 못골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추미애 예비후보, 한준호 예비후보 등도 함께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월부터 지방선거 압승을 목표로 전국을 돌며 현장 중심의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전날에는 광주 동구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같은 날 인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등 인천 지역 의원들이 함께했다.
하지만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한 의원들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당 지지율과 관련해 “인천 민심이 처참하다”는 취지의 우려를 잇달아 쏟아냈다. 이를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듣던 장 대표는 “지금 말씀 주실 것들은 비공개 때 하셔도 된다”며 “이 시간에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앞으로 인천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말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방선거 중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현재 국민의힘은 준비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도지사 후보군 자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하면서, 당 내부는 물론 일반 여론에서도 경기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실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의 ‘집안싸움’을 비판하면서,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한때 유력 차출론이 제기됐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아직까지 출마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나서 양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들만으로는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