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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시력교정자 전용으로 설계된 AI 안경으로 대중화에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앞서 출시된 AI 안경들에서 꾸준히 제기된 녹화기능에 따른 프라이버시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AI 안경의 상시녹화 기능이 사생활 침해 문제로 번지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3일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메타는 시력이 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특별히 설계한 AI 안경 ‘레이벤 스크라이버·블레이저’ 모델을 14일부터 정식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출시될 모델은 기존 메타의 AI 안경과 다르게 도수렌즈를 추가하는 방식을 벗어나, 최적화된 렌즈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모델은 도수렌즈를 추가로 끼우면서 시야 왜곡현상과 무게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한 것이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전 세계 22억 명(WHO 2025년 추산)에 달하는 시력교정인구를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 대중화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는 올해 1월 메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시력교정을 위해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며 "메타는 지금이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던 순간처럼 AI 안경이 세계를 뒤바꿀 변화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판매될 신모델에는 △사진촬영을 바탕으로 한 식단조절 △스마트폰 메시지 요약 △실시간 번역 및 데이터처리 능력 등 새로운 기술이 탑재돼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AI 안경의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상시 촬영이 가능한 내장 카메라를 둘러싼 프라이버시(사생활) 침해 논란은 AI 안경 대중화를 앞세운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스웨덴 매체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Svenska Dagbladet)와 예테보리-포스텐(Göteborgs-Posten)은 올해 3월 메타의 케냐 소재 하청업체 직원들이 메타 AI 안경으로 촬영된 영상을 AI학습 명목으로 열람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성행위와 화장실 사용장면 등 극히 내밀한 콘텐츠도 담겨 있어 큰 논란이 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영국 개인정보 감독기관인 정보위원회(ICO)는 성명을 내고 메타 측에 공식 서한을 발송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메타는 문제가 불거진 뒤 개별 기기의 영상 콘텐츠를 검토할 경우 블러(흐리게) 처리를 한다고 주장했다.

메타는 그 뒤 성명에서 "이용자가 직접 또는 타인과 미디어를 공유하지 않는 한 해당 미디어는 기기 안에 저장된다"며 "이용자가 메타 AI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경우 다른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외주업체를 통해 데이터를 검토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메타 직원들이 영상을 열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고지하지 않아 소비자보호법에 저촉된다며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해당 소송을 제기한 미국 공익소송 전문 클락슨 로펌은 "2025년 한 해에만 700만 명 이상이 메타의 AI 안경을 구매했다"며 "하지만 기기 속 영상은 메타가 검토하기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자동으로 유입되고 이용자에게는 거부수단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AI 생성 이미지.

AI 안경을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AI 안경 카메라에 찍히는 일반 대중에게도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디지털 시민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은 메타의 AI 안경이 일반 스마트폰과 다르게 촬영 여부가 외부에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돼 동의없는 상시녹화가 구조적으로 용이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EFF는 메타의 AI안경이 녹화 표시 LED가 해킹으로 비활성화 가능한 점이 핵심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장소에서 지속적 촬영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프라이버시 문제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카페에서 누군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기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이나, 현금출금기에서 줄을 설 때 옆 사람의 은행정보가 찍힐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나아가 AI안경 카메라에 찍힌 사람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도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EFF는 "공공장소에서 AI안경을 사용하는 것은 주변 행인들의 프라이버시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며 "공공장소에 나온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신원을 기록하고 식별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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